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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에겐 너무 비싼 고액 취업 사진 패키지

헤어·메이크업·정장 대여 등 최대 12만원까지 비용 지불
"비싸지만 면접관에게 첫인상, 취업 위한 투자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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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주 시내의 한 인도에 증명사진을 홍보하는 사진관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조현욱 기자

좁아진 취업 문으로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취업 증명사진 패키지’와 같은 고액의 증명사진 비용으로 취업준비생들이 두 번 울고 있다.

실제 2만 원대인 일반 증명사진 촬영 가격과 달리, 머리 손질·기본 메이크업·촬영 용 정장 대여 등 이 포함된 취업 사진 패키지가 최대 10여만 원 이상까지 측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전주시의 사진관 10곳을 확인해본 결과, 취업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최소 3만 원에서 최대 12만 원까지 측정되고 있었다. 하지만 낮은 취업률로 인한 불안감에 휩싸인 취준생들은 어쩔 수 없이 고액의 패키지를 선택하고 있었다.

취업 준비생 임지혜 씨(26·금암동)는 “솔직히 금액만 보면 큰돈인 건 사실이지만, 면접 사진이 면접관에겐 첫인상이라고 생각돼 취업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지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취업 준비생 권모 씨(28·송천동)는 “최저 비용으로 알고 사진관에 문의해 보면 여러 가지 옵션이 추가돼 결국엔 높은 비용이 측정된다”며 “돈이 아까워 저렴하게 사진을 찍을 수도 있지만 남들의 사진에 뒤처지면 안 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비싼 패키지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사진 전문가 역시 정형화된 취업 사진 반대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국프로사진협회 전북지회 박호준 지회장은 “취업 증명사진이 10만 원 이상 측정되는 것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되지만, 따로 규제할 방법은 없다”며 “취업 증명사진이 정형화되는 것을 반기지 않는 입장이지만, 헤어나 메이크업 등은 요즘 포토샵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 옵션 설정 비용이 30% 이상 낮춰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취준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전주시는 지난 2016년부터 면접 정장 무료 대여와 자격증 시험 응시료 보조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청년 취업준비생들에게 직접적인 현금 지원하고 있지는 않지만,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며 “이미 상반기에 500명의 전주시 청년들이 지원해 지난 5월에 마감됐지만, 하반기에 예산을 추가해 신청자를 추가로 받았지만 이미 마감된 상태”라고 말했다.

전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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