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를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연말을 맞아 '제9회 사랑의 기금 마련전'을 개최하는 김정숙 전북여성미술인협회장(61·군산대 교수)의 말이다. 전북여성미술인협회가 9년 동안 이웃 돕기를 취지로 이끌어온 전시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시회를 진행한다. 전시는 12월 5일까지 청목미술관.
모든 작품은 30만 원으로 책정돼 판매되고 있다. 유명 작가의 출중한 작품을 적은 부담으로 소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지역 미술 애호가들의 큰 성원과 호응을 얻고 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지난 판매 금액과 올해 판매 금액을 합해 1000만 원 목표로 기부를 생각하고 있다.
김 회장은 "다들 코로나19 시대로 어렵고 힘든데 우리의 재능 기부를 통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내년에는 전시를 더 확대해서 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있다. 더 많은 작품을 보여 주고 더 많은 작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지역 예술인들이 시민 사회 및 이웃들과 따뜻한 소통을 나누며 실천하는 사례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9년째 이어지는 전시에도 끊임없는 관심이 이어지는 이유다. 작품 소장과 동시에 기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21세기는 '문화예술의 시대'다. 각기 다른 삶의 여정 속에서 느낀 감성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관람객이 예술 작품을 보며 무언가를 느끼고 삶의 안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다. 이게 저희가 해야 하는 일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의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주 출신인 그는 미국, 일본, 호주, 독일 등에서 30여 회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03, 2009, 2013, 202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아동미술치료의 이론과 실제>, <아동미술교육의 이론과 실제> 등이 있다. 현재 군산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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