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말하면 최악이에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에요"
최근 한우 값은 폭락하고 사료 값은 폭등한 반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면서 도내 축산농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고시 기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호남권 한우 도매 평균 가격은 1kg당 1만1768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가격인 1kg당 1만6985원과 비교해 약 31% 하락했다.
반면 배합 사료 가격은 2021년에는 1kg당 463원, 2022년에는 1kg당 557원으로 크게 인상되고 한우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대두박, 옥수수, 볏짚 등의 가격도 오르면서 축산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커졌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해 12월 23일 '정부와 농협은 소 값 안정을 위한 생존 대책을 즉각 실천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농촌 현장에서는 소가 소를 먹고 있다. 생산비도 못 건지는 농가 수취 가격에 허덕이는 농가와 밀린 사료 값에 쓰러져 도산하는 농가가 줄줄이다"고 발표했다.
완주군 화산면에서 소 키우는 임용현(52) 씨는 "소가 사료만 먹는 건 아니지 않나. 볏짚도 먹는데, 전북도 볏짚 값이 많이 올랐다. 생산비는 폭등하고 한우 값은 폭락하고 적자다. 상황을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우 값이 떨어지면 소비가 돼야 한다. 한우 값은 떨어질 대로 떨어졌는데 소비처·판매처가 가격을 내리지 않으니 소비까지 이어지지 않은 듯하다. 한우 팔아서 먹고사는데 한우를 팔 길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우 값은 끝없이 바닥치고 소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생산비는 다 오르다 보니 먹고사는 문제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말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볏짚 값이 전년에 비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수확량이 많아 곧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1롤에 9만원이었던 볏짚이 6만5000원으로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으며, 전북도에서도 어려움 해결을 위해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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