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악기와 연주를 대중화하는 일에 앞장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중음악을 듣듯이 국악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제8회 관재국악상을 받은 김일륜(63)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의 당찬 포부다.
김 교수는 14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관재국악상 시상식에서 민족음악의 보전 및 전승과 보급 등에 대한 공적을 인정 받아 수상자로 단상에 올랐다.
관재국악상은 고(故) 관재 성경린 선생이 생전에 검소한 생활로 모아 놓은 사재와 유족들의 기금으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해왔다.
그래서 이 상은 개인이 기금을 출연한 국악계 최초의 상으로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관재국악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으로 1000만원이 수여된다.
이번에 상을 받은 김 교수는 “가야금 연주자와 교육자로서 쏟아왔던 노력이 뜻깊은 관재국악상의 결실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그는 최옥삼류, 정남희제 황병기류, 성금연류, 김병호류, 김죽파류,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를 완주하는 등 다수의 독주회와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농현’ 등의 음반을 냈다.
지난해에는 12장의 CD 음반과 124쪽 해설지로 엮은 가야금 전집 ‘길(The Road)’을 공개했는데 소리의 기록물로 예인들과 맞춰온 호흡과 노련미를 발휘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보다 높은 예술세계를 향해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새롭게 솟구친다”며 “국악인의 한 사람으로 미력하나마 우리 국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한 길만을 걸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김 교수는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후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음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학부장, 국악교육대학원 원장,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숙명가야금연주단장, 국립국악원 및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중앙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아시아금교류회 및 한국가야금연주가협회 이사, 황병기 작품보존회 부회장, 중앙가야금합주단 대표 및 중앙가야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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