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조국 전 장관 전주 북콘서트 행사장 '인산인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9일 서울, 부산, 광주에 이어 4번째로 전주 한옥마을 한벽문화관에서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를 열었다.

행사 진행 시각은 오후 7시로 공시됐지만, 일찍 온 전주 시민들은 오후 5시부터 콘서트장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행사 시작 30여 분을 남기자 많은 인파가 콘서트장으로 속속 몰리기 시작했다. 콘서트장은 사전 예약에 성공한 200명의 시민이 자리를 가득 채웠고, 반면 예약에 실패한 나머지 시민들은 콘서트장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 행사를 지켜보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후 7시가 되자 조 전 장관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조 전 장관은 먼저 "전주는 과거 강연을 하러 많이 들렀고 10년 전쯤엔 전북일보와 문화 관련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고 운을 뗐다.

조 전 장관은 "사회계약설로 유명한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지방 분권의 효시"라며 "그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는 루소의 주장을 반영해 헌법에 '프랑스는 지방분권 공화국'이라고 담기도 했다" 며 "노무현 전 대통령 때부터 지방 분권이 화두에 올랐고 민정수석 당시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지방 분권 개헌 작업에 참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image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9일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조국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를 주제로 북 콘서트를 열고 시민 조국으로의 삶에 대한 소회를 전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자신의 근황에 관해 조 전 장관은 "지금은 민정수석 비서관도, 장관도 아니며 교수직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둬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는 그저 한 사람의 시민이자 인간 조국으로서 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라 조선시대 봉건적 관점으로 비유했을 때, 형조판서를 하다가 함경도로 유배 간 상황인 것 같다"며 "목에 칼이 걸려 유배지를 돌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저 이 긴 터널이 끝날 때까지 생각을 정리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고 했다.

형조판서는 조선시대 법을 다룬 장관급 직책이며, 칼은 죄인의 목에 채우던 일종의 수갑 등의 구속 장치다.

조 전 장관은 이어 진행된 방청객과의 질의응답에서 '정치를 잘 이해하는 분으로서 딸 조민 씨가 정치를 한다고 하면 말릴 건지 응원할 건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딸은 정치에 전혀 생각이 없다"면서 "의대 졸업 시험, 국가시험 등을 보며 시험장 앞에서 언론의 집요한 취재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그래서 당분간은 평소 못했던 여행이나 공부하면서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가지라 했다"고 답했다. 

또한, 조국 전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이 이목을 끌었다.

한 지지자는 조 전 장관에게 '전주을 출마 소문이 있다. 개인적으로 정치에 나올 의향이 있으신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그런 말을 많이 듣곤 하지만,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확답을 피했다. 

image
조국 전 장관과 황현선 더 전주 포럼 대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관객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지원 기자

이날 행사에는 조국 전 장관을 초청한 황현선 더 전주 포럼 대표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때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한 인물들이 함께했다.

특히 최강욱 의원은 "역사적으로 대중은 앞선 시야를 가진 조국과 같은 천재의 조언을 듣지 못하고 가끔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그 실수를 뼈저리게 느끼고 계실 것이다. 앞으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황현선 대표는 "평소에도 조 전 장관께선 '호남의 수도는 전주'라는 말에 동의해 주시곤 했다"며 "이번 북콘서트를 통해 전주 시민들의 환대와 응원에 큰 힘을 얻고 가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영상]"시민 조국의 삶"…[법고전 산책] 조국 전 장관 전주 북콘서트 조국 전 장관, “찬 바람 부는 험한 들판 묵묵히 걸어가겠다”
이준서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부尹대통령, 6시간만에 계엄 해제 선언…"계엄군 철수"

정부尹대통령 "국무회의 통해 계엄 해제할 것"

국회·정당우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국회·정당추경호 "일련의 사태 유감…계엄선포, 뉴스 보고 알았다"

국회·정당비상계엄 선포→계엄군 포고령→국회 해제요구…긴박했던 1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