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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참여&공감 2023 시민기자가 뛴다]기적의 건강법, 맨발 걷기 열풍

무병장수를 향한 단순 · 용이 · 무해 · 무비용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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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 맨발 산책로

비 내리는 점심시간,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잠시 주춤했다. 이때였다. 우산을 들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맨발로 걷는 선생님들 모습이 신기한지 아이들이 하나둘 씩 모여들었다. 운동장으로 들어오라는 말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신발을 벗고 뛰어 들어와 함께 걷기 시작했다.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가 우산 위에서 톡톡 장단을 맞춰주었다. 아이들에게 발바닥이 아프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말랑거리는 흙 느낌이 좋다고 했다. 아이들은 노래까지 부르며 즐거워했다. 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이렇게 우리 학교 아이들이 처음으로 맨발로 걷는 체험을 했고 교사들은 건강을 위한 ‘맨발 걷기’ 운동에 입문했다.

비가 그치면서 다시 찾아온 삼복더위에 점심시간의 맨발 걷기가 잠시 보류된 채 여름방학이 되었다. 교직원 세 명이 여름방학에도 각자 집 근처에 있는 학교 운동장에서 매일 ‘맨발 걷기’ 운동을 하기로 결의를 다졌다. 드디어 개학을 맞이했다. 얼굴선이 예뻐지고 피부가 맑아지고 광채가 나며 살이 빠지고 발에서는 무좀이 없어지는 등 사람마다 각각 놀라운 효과가 확인됐다.

개학과 함께 한 명이 더 합세하여 맨발 걷는 멤버가 네 명으로 늘었다. 퇴근 후에 각자 집 가까운 학교 운동장에서 날마다 걷고 있다. 가까운 주위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며 맨발 걷기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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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향기원 맨발 산책로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발바닥에는 수많은 말초 신경이 모여있고 우리 몸의 장기와 관련되어 있다. 맨발로 걷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다. 돈이 들지 않는다. 어떠한 부작용도 없다. 신을 벗고 흙길을 걸으면 된다. 저녁 식사 후 운동장에 가면 맨발로 걷는 행렬이 둥글게 띠를 이루고 있다. 맨발로 걸었을 뿐인데 건강이 좋아지고 난치병까지 치유되는 기적 덕분에 점점 걷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맨발 걷기 대중화는 ‘맨발 걷기 전도사’로 불리우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이 중심에 있다. 그는 1952년 경남 함양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경제학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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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강천산 산책로

그가 폴란드에서 은행장을 하며 건강이 심각하게 안 좋아지던 2001년 어느 날이었다. 한국 방송에서 간암으로 한 달밖에 못 산다던 사람이 맨발 걷기를 하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례를 접했다. 박 회장은 바로 실행에 옮겼다. 몇 달간 불면증으로 잠을 자지 못했는데 맨발 걷기 첫날에 꿀잠을 잤다. 2시간 정도 맨발 걷기를 했을 뿐인데 결과가 놀라웠다. 이렇게 5년을 맨발로 걸으면서 건강이 좋아진 것을 직접 체험하고 ‘맨발 걷기가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걸 실감했다.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감기에 걸리지 않고 불면증, 어지러움증이 없어지고 100이 넘던 간 수치는 28로 정상이 됐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2006년 폴란드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며 맨발 걷기를 대국민 운동으로 보급하기로 결심했다. 귀국하자마자 출간한 박 회장의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라는 책을 냈다.

그리고 박 회장은 2016년부터 서울 강남의 대모산에 ‘맨발걷기숲길힐링스쿨’을 개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다함께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맨발 걷기가 나를 살렸다> 책을 보면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완쾌된 50명의 생생한 사례와, 맨발 걷기에 숨어 있는 건강의 비밀이 기술되어 있다.

첫째, 자연의 지압 이론으로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에 분포된 온몸의 장기들과 상응한 지압 점을 자극함으로써 혈액순환이 잘 되면서 면역체계가 강화된다.

둘째, 접지 이론으로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며 혈액의 점성이 묽어 지고 혈류 속도가 빨라져 혈액이 깨끗해 진다.

셋째, 발바닥 아치의 스프링 작용, 혈액 펌핑 작용, 발가락의 꺽쇠 작용으로 무릎, 고관절, 척추의 통증을 자연스럽게 없애준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맨발 걷기 활성화에 관한 입법이 마련된 지역이 있다. 바로 전북 전주시이다. 2023년 2월 15일 전주시의회는 김원주 의원이 대표 발의한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남원에서도 6월에 남원시의회 김영태 의원이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 정례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이런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완주군 소양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7월 17일부터 맨발로 걷고 있다. 쾌변과 숙면의 효과는 첫날부터 경험했다. 뱃살이 빠지고 몸이 따뜻해지며 전반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앞으로도 열심히 맨발로 걷겠다고 했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심장 수술을 한 상태로, 여름부터 1시간씩 맨발로 걷고 있다. 차갑던 손발이 따뜻해지고 높았던 혈압이 내려가면서 고혈압약을 줄였다며 기뻐했다. 연세가 80대인 우리 부모님도 며칠 전부터 맨발 걷기를 하고 계신다. 날마다 통화하면서 응원 중이다.    

전북에 맨발 걷기 좋은 명소가 많다. 순창 강천산 맨발 산책로, 익산 배산공원, 군산 청암산 둘레길, 장수 장안산 계곡, 남원 향기원, 고창 선운사가 대표적이다. 취재차 직접 탐방하며 맨발로 걸었다.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되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을 지키고,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건강을 되찾기 위하여 오늘부터 단단하게 신고 있는 신발을 벗고 흙길로 나가길 추천한다.

하송
하송 시인, 교사

하송 시인, 교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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