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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자치도 시대 전북, 지역건설업 활로를 찾다] (중) 전북 건설업 위축 원인과 전망

서호, 신일, 중앙, 엘드 등 도내 거대 향토기업 잇단 부도사태
이들 사라진 자리에는 외지 대형건설사와 전남 광주업체가 차지
대형 공공공사에 지분 참여위해 부당한 갑질도 참아내기만...악순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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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클립아트코리아

전북의 주택건설 산업이 몰락 위기를 맞고 있는 원인은 토종 향토기업들의 잇단 도산사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995년 익산의 ㈜대륙토건이 부도 처리되면서 내로라 했던 전북지역 주택건설사들이 1년이 멀다하고 스러지기 시작했다.

다음해인 1996년에는 ㈜보배종합건설, 1997년 거성건설과 서호건설을 시작으로 (주)남양주택건설, ㈜비사벌 등 전북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건설업체들이 줄도산하면서 사라졌다.

지난 2007년에는 전북지역 업계 1위, 전국 시공능력 순위 57위였던 ㈜신일에 이어 2010년에는 창립 10년 만에 전국에 5000가구의 '수목토 아파트'를 공급하며 전북 건설업계를 이끌 새로운 선도자로 급부상한 엘드건설이 대전도안신도시 대단위 아파트의 분양실적 저조와 무리한 해외투자로 부도가 났다. 

같은 해 도내 중견 건설사인 광진건설도 11억 2200만 원의 어음을 막지 못하고 도산했다. 

다음해인 2012년에는 성원건설과 제일건설이 자금 유동성 부족으로 각각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14년에는 전북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중앙건설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이후부터 현재까지 전북에는 1군 건설사가 없는 실정이다.

거대 향토기업이 사라진 전북지역 주택건설시장은 수도권 대형 건설업체들과 전남 광주지역 건설업체들이 차지했다.

해마다 6000여 가구의 공동주택이 전북지역에 공급되고 있지만 대부분 외지 업체들이 시공을 맡게 됐으며, 전남 광주지역에서 2∼3군에 불과했던 시공업체들이 전북시장에서 활개를 치며 나날이 회사규모가 커지고 있고 전북업체들은 변방으로 쫓기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도내 건설업체들이 기술력 향상을 위한 노력과 투자를 게을리하고 있다는 점도 지역 건설시장을 외지 대형업체에게 내주고 있는 또 다른 원인이다.

기술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건설시장에도 첨단 기술이 도입되는 특허나 신기술 도입을 장려하고 있고 기술형 입찰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도내 건설업체들은 아직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동도급을 통해 대형공사에 지분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지만 대표사의 갑질에 시달리며 직접 시공에도 참여하지 못하면서도 말 한마디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후 진행될 공사입찰에 지분 참여해 실적이라도 쌓기 위해서는 대표사에게 찍히는 행동을 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십수 년째 반복되면서 전북업체들은 대형업체로부터 기술력을 전수받을 수도 없고 이윤을 확보할 수도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역건설사들이 이제는 침묵을 깨고 법과 원칙에 따른 자기 몫을 찾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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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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