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가운데 전북에 본사를 둔 기업이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조사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1일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전북에 본사를 둔 기업은 전년 대비 3곳 감소한 8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군산 소재 세아씨엠과 OCISE, 완주 소재 미원스페셜티케미칼이 순위권에서 제외된 데 따른 것이다.
전북상협이 2004년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래 전북 1000대 기업 수는 2016년 14곳으로 역대 최고, 2019년 9곳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로 역대 최저 기록이 바뀌었다.
지난해 기준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도내 기업은 동우화인켐, 전북은행, 하림, 타타대우상용차, JB우리캐피탈, SK넥실리스, 참프레, 전주페이퍼 등 8곳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5곳은 매출액이 증가하고 나머지 3곳은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전북은행은 핀테크 경영과 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증가로 전년 대비 매출이 48.2% 대폭 늘어 전국 순위가 149계단이나 상승했다. 반면 SK넥실리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동종업계 경쟁 심화로 전년 대비 매출이 23.2% 줄어들면서 전국 순위가 180계단 하락했다.
전국 1000대 기업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736곳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이어 영남권 155곳, 충청권 67곳, 전라권 31곳, 강원권 8곳 등이었다.
특히 전라권은 전년 대비 1000대 기업 수가 5곳 감소한 반면 영남권은 10곳 증가해, 수도권과 비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내에서도 격차가 심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라권은 2021년 43곳, 2022년 36곳, 2023년 31곳으로 1000대 기업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100위권은 물론 200위권 기업도 전무해 심각성을 더했다.
또 시·도별로는 서울 530곳, 경기 171곳, 경남 38곳, 경북과 충남 각 36곳, 인천 35곳 등의 순으로 1000대 기업이 많았다. 전북은 세종(3곳)과 제주(3곳) 다음으로 적었다.
이와 관련 김정태 전북상협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가 선도기업 부재에 따른 전북 경제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전북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선도기업 유치와 더불어 기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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