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한 동사무소에 석 달째 매달 익명의 신사가 찾아와 불우이웃을 위해 수십 만 원씩 놓고 홀연히 사라져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전주시 덕진구 인후3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5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두툼한 봉투를 복지센터 동네복지팀 주무관 책상에 놓고 황급히 떠났다.
봉투에는 '인후3동장님'이라는 손으로 쓴 글씨와 안에는 프린트한 편지, 1만 원권 30장이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인후3동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작은 정성을 담았다. 관내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이 돈이)도움의 손길이 되었으면 한다"는 글이 인쇄돼 있었다.
동네복지팀 이찬미 주무관은 "매달 중순 즈음에 오시는 분인데, 올때마다 인적사항을 물어보려해도 그냥 돈과 편지가 든 봉투만 건네시고 별 말없이 떠나신다"며 "30만 원이면 일반인이 기부하기에 큰 돈인데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이 신사의 선행은 지난 6월 14일 오전, 7월 17일 오후 5시에도 이뤄졌는데, 그때마다 편지와 현금 30만 원이 담겨있었다고 복지센터측은 밝혔다.
복지센터는 그가 전한 기부금을 사랑의 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 인후3동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국승기 인후3동장은 “기부금은 관내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벌써 세 번째 이어진 익명 기부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또한 직원 모두가 기부 문화 확산과 지역사회 복지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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