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동들을 위해 군산지역 초·중학생과 음악 교사들이 2년째 음악회를 열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음악회의 수익금은 전액 아동들의 치료비로 기부되는 등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21일 군산 봉사 연주단체 ‘울림 앙상블’에 따르면 단체는 오는 9월 14일 오후 3시 군산 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난치병을 앓고 있는 3살 황채희 양의 치료비 모금을 위한 연주회를 연다.
채희 양은 선천성 횡격막 탈장을 가지고 태어나 출산 당시 심각한 호흡곤란을 겪었다. 자가호흡을 하지 못해 생명유지장치를 달고 수술하던 중 뇌출혈까지 발생해 한쪽 뇌의 70%를 잃기도 했다.
다행히 호흡이 돌아와 퇴원할 수 있었지만, 뇌척수액 이상으로 다시 수술을 받아야만 했고 이 과정에서 왼쪽 팔과 다리가 마비되는 후유증이 남았다. 천신만고 끝에 살아난 채희 양에겐 ‘기적의 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현재 채희 양은 3년째 군산과 서울을 오가며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일주일에 네 번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통원해야 해 교통비와 치료비, 숙박비 등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데,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에 치료비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주변인들을 통해 채희 양의 소식을 접한 울림 앙상블은 후원을 위한 정기연주회 참여를 제안했다.
울림 앙상블은 지난 2018년 '숲 앙상블'이라는 이름으로 연주 봉사단체를 결성한 뒤, 매년 1회 무료 정기 연주회를 진행했다. 울림 앙상블은 단체에 속한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세상에 베풀고 감동의 울림을 준다는 뜻을 담아 지난해부터 앙상블의 명칭을 바꾸고 연주회도 후원 형태로 바꿨다.
특히 단체는 지난해 정기연주회 티켓 판매금 약 200만 원을 모아 다른 난치병 아이에게 전달했으며, 올해 채희 양을 위한 정기연주회 티켓 판매금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올해 정기 연주회에는 평소 음악을 배우는 22명의 군산 초·중학생과 5명의 음악 교사가 참여한다. 가곡과 팝송, 영화 삽입곡, 클래식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 13곡이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플루트, 피아노 등의 연주로 선보인다.
연주회는 영화 주토피아의 삽입곡 'Try everything'부터 클래식 '라데츠키 행진곡' 228악장까지 다양한 분야의 음악 7곡으로 구성된 1부와 채희 양을 위한 헌정곡 '너는 꽃이야'를 포함한 음악 5곡으로 구성된 2부로 나뉜다.
울림 앙상블 박지희 강사(43·울림 앙상블 강사)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 돕고자 연주회를 준비했다"며 “채희 양이 이 세상에서 귀하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연주하고 앞으로도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연주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림 앙상블의 정기연주회 티켓은 전화(010-2874-2624)로 예매하거나 연주회 당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경수 기자·문채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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