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도 인명구조견이 도입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 인명구조견 두 마리를 자신의 집에서 훈련시키고 있는 완주소방서 백광일(53) 구조대장(소방위)의 말이다.
현장 실무자로 일하며 인명구조견의 필요성을 느낀 백 대장은 반려견지도사 자격증 취득과 함께 인명구조견 양성을 위해 노력중이다. 현재 전북에는 인명구조견이 없다. 백 대장의 소망은 구조현장에서 구조견과 함께 한 명이라도 더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백 대장은 "전북에는 인명구조견이 도입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2009년도에 인명탐색 구조교육을 다녀왔는데, 당시 붕괴건물을 수색하는데 구조견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시간이 흐르고 제가 전북에서 처음으로 구조견 핸들러 교육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구조견 양성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 대장은 자신의 재능기부를 위해 집을 이사하는 열정까지 보였다.
그는 "자격증 취득과 함께 내 손으로 직접 인명구조견을 양성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난 2021년 10월 생후 2개월 된 마리노이즈(머드)와 리트리버(노우즈)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공동주택에서는 해당 견종들을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파트를 정리하고 인근 주택으로 이사했다"고 회고했다.
백 대장은 전북지역 전체에 인명구조견이 도입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는 "소방청에서부터 전북지역에 구조견을 보급해주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전남에는 특수구조대에 세 마리의 구조견이 있고, 경남, 대구 등에도 구조견들이 있는데, 전북은 실종자 수색 등이 필요할 시 해당 지역들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전북에도 특수구조대가 생긴만큼 한번 정책 추진에 뜻을 모아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백 대장은 "최근 식용문화를 벗어나는 등 반려견에 대한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지만, 아직 반려문화에는 좀 미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며 "특히 완주군에서도 유기동물이 많이 발생하면서 소방관들이 유기동물을 포획해 소방서에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민 끝에 전국 최초로 완주소방서에 유기동물 임시보호소가 설치됐는데, 생명에 대한 존중이나 그런 보호 차원에서 다른 소방서에도 정책적 도입 등 영향이 있으면 좋겠고, 반려동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백 대장은 특전사(상사)를 제대하고, 지난 2001년 119구조대 특수부대 공개경쟁 채용을 통해 소방사로 입직했다. 이후 소방 구조대원으로 활약한 그는 국무총리 정부모범공무원 표창, 소방방재청장 표창, 국회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표창, 소방청 대한민국119동물구조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23년째 구조대원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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