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열리는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여야 대치 상황이 예산 국회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지 않으면 2013년 이후 11년 만의 총리 대독 연설이 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윤 대통령 대신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대독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이번 시정연설 불참은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통화 녹음이 공개된 뒤 야당의 압박 수위가 올라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여야의 극한 대립을 이유로 지난 9월 제22대 국회 개원식에도 불참한 바 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자리가 장난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시정연설은) 국민의 소중한 혈세 677억원을 어찌 쓸지 그 예산의 주인이자 수혜자인 국민에게 정중히 허락을 구하는 자리"라며 "피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개원식도 오기 싫고 시정연설도 하기 싫다니 대통령 자리가 장난이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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