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기대와는 달리 고금리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해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는 경우가 전북지역에서 또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전주와 익산 군산에 경매 물건이 집중되면서 도내 부동산 경기가 호황기였던 지난 2022년 이전 담보 대출을 통해 부동산을 매입한 이른바 '영끌족'들이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집계한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북지역의 아파트 경매 건수는 139건으로 지난 8월 89건, 9월 112건에서 늘고 있는 추세다.
전북지역의 아파트 경매건수는 지난 2월 128건으로 전달 6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데 이어 지난 4월 208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가 차츰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2단계 DSR 적용 등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시작되면서 또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경매 건수 증가는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법원 부동산 정보광장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 경매/공매에 의한 소유권 이전 신청 상위 5개 지역으로 익산이 가장 많았고 군산, 전주시 덕진구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상황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벼랑 끝에 몰린 서민가계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앙자문 위원은 "영끌족의 몰락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왔던 지난 2021년부터 이미 예견돼 있었다"며 "다만 제로금리 시대에 지금 사지 않으면 영원히 내 집 마련할 기회를 놓칠까 봐 샀던 게 과오일 뿐 이자에 쫓겨 고민하는 영끌족이나, 빚을 내서 내 집을 마련 한 빚투족 들만의 잘못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가혹하다.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마련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감정가 59억 6565만 5,400이었던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병원이 31억 2,14민 810원에 낙찰돼 지난 달 도내 최고 경매물건으로 기록됐고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물건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대방 아파트에 17명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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