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나 생일 직후에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독거노인이 증가한다고 한다. 다른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고독감을 느끼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전주시 재봉틀 프로젝트의 '찾아가는 생신 파티'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기획된 사업이다. 시 노인복지과는 젊은 사업가들로 구성된 온누리클럽의 재능기부를 받아 매달 독거노인 2∼4명의 생신을 함께 축하하기로 했다.
온누리클럽은 지난해 창립한 봉사 단체로 매달 보육원, 요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회원 80명 중에는 떡집, 빵집, 꽃집, 사진관 등 생일 파티에 필요한 물품을 제작·판매하는 이들이 포함돼 있다.
지난주 재봉틀 프로젝트에 참여한 봉사자들은 떡케이크와 꽃다발, 내의 등을 준비해 생신을 앞둔 독거노인을 찾았다. 독거노인은 자녀가 없거나 있어도 왕래가 거의 없는 분들이었다.
온누리클럽 이상철(54) 회장은 "전주시 재봉틀 프로젝트는 소소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생신 파티 주인공이었던 어르신은 평소 거동이 불편해 방 안에서 엉덩이를 끌며 생활하시는데, 생신 파티를 마치고 돌아가는 봉사자들을 배웅하기 위해 몇 달만에 대문 밖으로 나오셨다고 한다. 그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연신 고맙다 말씀하시는 어르신을 보며, 물질적인 봉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번 봉사를 통해 우리가 가진 재능을 나누면 우리 자신이 더 행복해진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세심히 살피겠다고 했다.
한편 전주시는 재봉틀 사업의 재능봉사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재능봉사 기부 문의는 전주시 노인복지과 복지자원발굴팀(063 281 2167)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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