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 어르신 영정사진 촬영·장수함 제작 선물
최 대표 "어르신들 사진보다 사람 온기에 더 행복"
"전주시 재봉틀 사업을 통해 봉사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진 스튜디오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CBN플러스스튜디오 최병남(48) 대표는 25일 전주시 재봉틀 사업 참여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재봉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지난주 전주 완산동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댁을 찾아 영정사진을 찍어드렸다. 거동이 어려워 방안에서만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마음의 짐(영정사진 준비)을 덜어드리기 위해서다.
최 대표는 포토샵으로 한복을 입혀드리고, 얼굴도 보정해 사진을 완성했다. 사진 액자는 특별 제작한 보관함(장수함)에 담아 전달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영정사진으로 죽음을 연상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그래서 영정사진을 찍으면 장수한다는 말처럼 어르신들의 장수를 기원한다는 의미로 보관함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에 영정사진을 촬영한 어르신은 "얼굴도 푸석하고 옷도 마땅치 않아 걱정했는데, 곱게 화장도 해주고 한복까지 입혀주니 이런 호사가 없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재봉틀 사업에 참여하며 어르신들이 영정사진이라는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더 행복감을 느끼신다는 걸 알게 됐다"며 "어르신들은 어쩌면 영정사진보다 사람의 온기가 필요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재봉틀 사업을 통해 온기를 나눌 계획이다. 그는 "사진을 찍어드리는 봉사가 아닌 함께 추억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사업에 임할 생각"이라며 "어르신들께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간다는 위로를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는 재봉틀 사업의 재능봉사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재능봉사 기부 문의는 전주시 노인복지과 복지자원발굴팀(063 281 2167)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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