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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전북 대표 품종 신동진쌀 퇴출⋯'존폐기로 여전'

정부, 지난해 2025년부터 신동진벼 보급종 공급 중단 입장
지역 반발로 유예됐지만, 2027년부터 중단은 변화없는 상황
도내 벼 재배면적의 47.2%, 재배·유통 통한 농가 소득 250억 추산
대체 품종 마땅치 않고, 도열병 발생 우려도 과대포장 지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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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자료사

전북의 대표 브랜드이자 농가소득 견인차 역할을 해온 신동진 쌀이 존립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쌀 적정생산 정책의 일환으로 2027년부터 신동진쌀 보급종 공급을 중단할 방침이다. 당초 농식품부는 지난해 신동진쌀을 올해부터 공공비축미 매입 제한 품종에 추가하고, 2025년부터 정부 보급종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북도와 농가들의 반발에 유예 기간을 거쳐 2027년부터 전면 종료하기로 했다.

2001년부터 본격 보급된 신동진은 올 전북 전체 벼 재배면적(10만 4348ha)의 47.2%인 4만 9253ha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동진쌀은 일반 쌀보다 2000~3000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해왔다. 신동진쌀 재배·유통을 통한 농가 소득은 250억 원에 추산된다.

정부는 신동진이 다수확 품종이며, 도열병 등 병해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공급 중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신동진의 10a당 수확량은 515kg으로, 대체품종으로 거론되는 참동진(528kg)보다 낮다. 23년의 재배 기간 동안 도열병 피해는 2021년 단 한 번만 발생했으며, 이는 당시의 이상 기후가 주된 원인이었다.

신동진을 대체할 만한 품종도 마땅치 않다. 정부는 참동진과 신동진1호(전주677호)를 대체품종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농가 선호도가 낮아 정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참동진은 이미 시도됐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으며, 신동진1호는 오는 2027년에야 보급이 시작될 예정이다.

공급 차질로 타 지역과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내 161개 쌀 브랜드 중 83개가 신동진 관련 브랜드로, 농가들이 새로운 품종에 적응하고 RPC가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도는 정부 공급 중단 시 자체 생산·공급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는 불필요한 예산 투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체 품종이 없을 시 대규모 공급 체계 구축에 따른 추가 예산 소요와 전북종자원의 기능 축소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병해충에 약하고, 다수확 품종은 재배 면적을 줄여나가야 한다"며 "내년 품종 등록을 앞둔 신동진1호는 원원종과 원종 생산 과정을 거쳐 2027년부터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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