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들의 전공의 모집이 시작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당시 발표된 전공의 미복귀시 ‘처단’이라는 문구로 인해 의료계가 분노하고 있다.
또한 병원들은 현재 최대한 많은 전공의의 복귀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번 사태로 인해 전공의 및 의사단체들의 반발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 계엄사령부가 밝힌 포고령(제1호)에는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에는 계엄령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료계는 ‘처단한다’는 단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엄사령부는 포고령을 발표하며, 48시간 이내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하겠다고 위협하였습니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은 전공의를 반국가세력, 범죄자로 규정하였습니다. ‘처단’이라는 단어 선택은 법적, 군사적 강력한 제재를 가해 청년들을 굴복시키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고 비판의 글을 올렸다.
각 수련병원들은 난처함을 표했다. 현재 도내 수련병원들은 지난 3일부터 2025년 전공의 모집을 시작했다. 현재 병원들은 늘어나는 적자와 전문의들의 피로도 문제 등으로 인해 전공의의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전공의들의 반발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내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은 이미 지난 6월 사직서를 다 수리해 병원 소속이 아닌 상황인데, 복귀를 하라는 것은 이미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하필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모집을 시작한 날 이 사태가 벌어져 전공의 모집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현재 도내 수련병원들은 약 100~200명 가량의 전공의 모집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수련병원의 전공의 모집이 다음 주(13일까지)를 기점으로 모두 종료되는 상황인데, 반발 심리가 커짐에 따라 지원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도내 한 수련병원의 전공의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복귀자는 없다’는 식의 메시지를 병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수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사직 사태가 시작하고 발생한 손해액에 대해 정부가 현재 제대로 된 지원을 하나도 해주지 않고 있다"며 "그나마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 희망을 걸었었는데 불투명해졌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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