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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위상과 백제역사유적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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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윤성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 것을 계기로 지역사회에서 백제와 후백제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그만큼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백제의 후예라고 하는 정서적 컨센서스가 강하다는 얘기다. 오늘날 호남, 그중에서도 전북의 쇠락 연원을 멀리 백제의 멸망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솥발 형태로 대결하다가 백제가 멸망한 때가 서기 660년이다. 신라의 삼국통일 업적은 높게 평가할만 하나 또 한편에선 집안싸움에 외세를 끌어들여 이후 영향력이 한반도에 국한하게 됐다는 비판도 있다. 어쨌든 1300 여년전 백제는 멸망했지만 그 당시 백제인들이 창조한 풍부한 문화는 도처에 그 흔적을 남겼다. 오늘날 K -컬쳐로 일컬어지는 풍부한 문화예술적 소양도 따지고 보면 멀리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제의 왕도가 있었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백제문화의 중심지로서 새로운 문화 창조의 토대가 되고 있는 이유다. 고대 백제는 활발한 대외교류와 과감한 포용력으로 새로운 선진 문화를 적극 받아들이고, 백제만의 고유한 기술과 아름다운 감성을 더해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면서 고대 동아시아 한류 문화의 중심국가로 우뚝 섰다.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백제 후기(475~660) 문화를 대표하는 유산이다. 웅진시기를 상징하는 공주 공산성,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을 비롯해서 사비시기 부여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왕릉원, 부여 나성이 있다. 또한 사비후기 익산 왕궁리유적과 익산 미륵사지로 구성된 8개의 연속유산은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앞서 2012년 (재)백제세계유산센터가 설립됐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체계적인 통합관리·활용·확장등재를 위해서다. 센터는 전북, 충남, 공주시,익산시,부여군 5개 자치단체가 출연해서 만든 기관이다. 1년에 대략 16억원의 출연금및 국가보조금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사장은 전북과 충남 행정부지사가 1년씩 번갈아서 맡고 있다. 이사장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기관을 이끌어가는 책임자는 센터장이다. 그동안 2명의 센터장은 모두 충남 출신 인사였기에 이번엔 자연스럽게 전북 출신이 센터장이 되는가 싶었는데, 대전에 있는 국가유산청 간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센터의 출연금을 보면, 전북과 익산의 합산 출연금 비율은 44%나 된다. 결국 전북은 말만 백제의 메카일뿐 정작 전북 출신은 계속 변방 취급을 받는다는 얘기다. 그동안 세계유산 통합관리·활용은 물론 역사·문화·관광콘텐츠 개발 등의 사업들이 센터장의 고향인 충남지역에 치중된 측면이 없지 않다. 정작 문제는 지금부터다. 백제세계유산의 확장등재나 역사관광개발을 위해서라도 전북이 일정 부분 역할을 확실히 해야한다. 이사장 뿐 아니라 센터장 역시 지금처럼 충남이 독식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북과 충남이 번갈아 맡도록 명문 규정을 둬야한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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