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건지산 산책로에 설치된 일부 운동기구가 녹이 슬거나 칠이 벗겨져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4일 전주시 덕진구 건지산 산책로. 전주실내배드민턴장 인근 숲부터 건지산 정상까지 산책로 곳곳에는 여러 종류의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 중 상당수가 녹이 슬어있거나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었다. 초록색에서 회색으로 다시 페인트칠이 되어 있었으나 그 페인트칠 마저 벗겨져 초록색과 회색이 어지럽게 섞여있는 평행봉도 있었다. 일부 운동기구에서는 굳어진 페인트 조각이 옷이나 손에 묻어나오기도 했다.
당시 산책로에는 걷거나 산림욕을 하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야외 운동기구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민들은 그나마 최근에 설치된 것처럼 보이는 운동기구만 사용하고 있었다.
실제 이날 만난 시민들은 건지산 야외 운동기구의 상태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호성동에 거주하는 김모 씨(50대‧여)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싶어도 칠이 벗겨져 있거나 녹슬어 있는 모습을 보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며 ”솔직히 산의 풍경에도 별로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시민들은 또 운동기구의 안전 문제를 우려하기도 했다.
정모 씨(30대·송천동)는 “매달려서 이용해야 하는 운동기구의 쇠사슬이 녹슬어 있고, 그 연결부 경첩과 나사도 녹슬어 있는 상태인데 마음놓고 사용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꾸준한 관리가 어려운 위치에 있는 운동기구는 최소한의 관리만 필요한 제품을 가져다 설치하거나, 아예 철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건지산 산책로 내에는 총 139개의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야외 운동기구는 안전 문제도 있다 보니 매해 전수 조사를 통해 현황 등을 파악해 조치하고 있다”며 “그러나 덕진구 내에만 1268개의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건지산 산책로 부지가 매우 넓다 보니 관련해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운동기구 신규 설치보다는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운동기구 위치는 모두 파악 중이며 상태가 좋지 못한 운동기구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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