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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라는 아이들] 최영희씨 가족

‘내 생각에 ‘봉사’라는 것은 정말, 지행일치 정신에 걸맞는 것인 것 같다. 봉사를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그런… 사실, 지금의 나도 그렇다. 아무튼 지금의 나로서는 우선 나를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기 위해 노력한 후 평생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 우리엄마처럼 평생 봉사하며 살 것이다.’

 

최영희씨(49·정읍서초등학교교사)의 큰딸 유현서(17·정읍여중 졸)는 장래희망이 봉사하며 사는 것이다. 지난해 말 현서가 한국걸스카우트연맹에 소녀대로서의 최고의 영예인 무궁화스카우트 대원 심사자료에 제출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라는 글에서 현서는 ‘엄마처럼 평생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적었다. 사실 현서의 꿈은 외교관과 여행가다. 우리나라를 세계여러나라에 알리는 일을 하고 싶어서다. 그러나 그 꿈보다는 자신이 가진 것을 이웃에 베풀 줄 아는 삶이 먼저라고 말한다.

 

현서가 봉사에 관심이 많은 것은 최씨의 영향이 크다. 지난 73년 교편을 잡으면서부터 시작한 걸스카우트활동이 이들 모녀의 생활태도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서는 걸스카우트대원이 되기전인 네살때부터 스카우트과정활동에 참여했다. 주로 야외캠프활동과 다양한 체험학습과정으로 꾸려지는 활동을 통해 현서는 또래친구들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최씨는 투철한 봉사정신과 늘 준비하는 성실한 생활태도 등이 스카우트활동에서 강조하는 점이라고 소개한다. 걸스카우트 활동이 소녀들에게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변화하는 세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자질을 기르는데 목적을 두고 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게 하는 만큼 현서가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지도력과 자신감, 자립심 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것. 늘 진실하고 최선을 다하며,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자연을 사랑하며 생명을 존중하라는 등의 걸스카우트 규율도 현서의 심성을 다듬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한다.

 

주말과 방학이면 최씨와 현서는 엄마와 딸이 아닌 ‘대장과 대원’의 자격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지난 연말에는 걸스카우트 전북연맹이 마련한 명작의 고향을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에 함께 참가했다. 영호남 한마음 대축제와 항공엑스포장 방문 등이 최근 이들 모녀가 함께 참여한 과정활동들이다.

 

걸스카우트 전북연맹의 베테랑 훈련강사이기도 한 최씨가 각종 프로그램에 봉사자로 참여하는 모습이 자녀들에게 커다란 교육적 효과를 얻게 되는것 같다고. 현서가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엄마의 모습이 바로 봉사하는 모습이란다.

 

최씨는 딸과 같은 활동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고 말한다.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느끼고 배우고 깨우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씨가 현서와 함께 하는 일이 또하나 있다. 매주 한차례씩 동행하는 새벽 산책. 연지동 집에서 충렬사까지의 산책로가 이들 두 모녀간의 이해를 넓히는 시간이 된다.

 

최씨는 겨울방학동안 현서를 뉴질랜드에 보냈다.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선물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최씨가 현서에게 나중에 결혼자금을 보태주는 것보다는 지금 견문을 쌓는데 도움을 주겠다며 마련해준 선물이란다. 현재의 다양한 경험들이 현서가 앞으로의 삶을 보다 윤택하고 풍요롭게 꾸리고 또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둘쨋딸 은승(9·정읍서초등 2)이가 유녀대에 입단하면 이제는 가족모두가 걸스카우트라는 이름으로 엮어지게 된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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