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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25년 한글서예 국가무형유산 종목 지정 촉구를 위한 서명 운동에 돌입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서명운동은 한글서예가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에 지정되도록 힘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다음 달 말까지 온-오프라인(On-off line)으로 실시한다. 조직위는 비엔날레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과 각종 전시행사를 통한 오프라인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며, 서명한 명부는 국가유산청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2022년부터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 종목으로 지정하기 위한 탄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학술연구용역과 학술대회를 거쳐 이를 준비를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지난 5월 한글서예 국가무형문화유산 종목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조직위 자체적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문가 의견 수렴은 물론 국가교육위원회를 방문하여 자문을 구하는 등 종목 지정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었다. 아울러 우선 도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 확산을 위해 이달 초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개최되는 ‘2024 기념공모전’과 ‘학생서예공모전’에도 명부를 비치해 오프라인 서명운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송하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은 “한글서예가 국가무형유산 종목에 지정되면, 우리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보존되고, 후손들도 한글서예의 우수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서예 발전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서명운동에 국민께서 많이 동참해 주셔서 한글서예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는데 온 힘을 보태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국가유산청에서 국가무형유산 신규 지정 8개 종목(선화, 매기사냥, 울산쇠부리소리, 한글서예, 가야진용신제, 사찰음식, 소싸움, 태권도) 중 한글서예가 조사대상에 선정된 바 있다.
국립전주박물관회(이사장 최무연)와 사단법인 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이 주최‧주관하는 제1회 코리아 인디아 포럼이 오는 30일 전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이번 코리아 인디아 포럼은 국립전주박물관회에서 동북인도 마니푸르대학교 한국방문단(단장 짠드바부 씽 행정처장)을 한국-인도 수교 51주년 기념으로 초청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한국과 인도는 불교문화로 매우 친연성을 갖고 있는 나라이지만, 실질적인 문물교류와 상호 민간교류는 별로 진척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마니푸르대학교 한국 방문단은 지난 2022년 최무연 이사장이 마니푸르대학교 초청을 받은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최 이사장은 2022년 동북인도 마니푸르주를 방문한 결과 마니푸르주와 한국이 문화적으로 많이 닮은 친연성을 발견하고 학술적으로 진단하고 검증하는 기회를 만들게 된 것이다. 코리아 인디아 포럼에서는 동북 인도 마니푸르주와 한국의 문화적 친연성을 파악하는 7개 주제 전문 학자들의 학술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또한 마니푸르대학교 한국방문단과 진지한 논의를 거쳐 마니푸르대학교에 한민족문화원형연구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과 동북 인도의 문화적 동질성을 탐구하고 양국 간에 문물교류사를 연구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이 지난 25일 전북대 사범대학 본관 2층 회의실에서 ‘<가람 이병기 전집> 발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 세미나는 한국 국문학의 선구자이자 우리 지역이 배출한 자랑스러운 국문학자, 가람 이병기 선생의 전집 발간과 그 의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가람 이병기 전집> 사업에 대한 이경애 전북대 국문과 박사의 발간 경위 보고로 시작됐다. 이 박사는 “이번 간행 사업은 가람 선생이 남긴 엄청난 자료에 대해 오류를 바로잡고 정본을 확정해, 가람학의 1차 토대를 정립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며 “문화유산의 보존과 정리는 전통의 창조적 계승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이번 사업이 한국학의 재정립과 발전 가능성을 한층 고양할 수 있는 활동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희 강원대 교수가 올라 ‘교육자로서 가람 이병기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주제로 발표하며, 대증교육자와 공교육자로서의 가람 선생에 대해 탐구하며 교육자로서의 가람 선생의 업적을 조명했다. 이 교수는 “가람은 반평생을 교육과 고전연구 그리고 풍류와 예술을 추구하며 지냈다”며 “날 것 투성이인 고전작품을 쉽게 풀어 쓰고, 주해, 번역하고 연구하는 등 어려운 고전 작품을 해석하고 시조를 짓거나 시가 직접 연구함으로써, 대중에게 우리 문화의 장처를 깨닫고 민족의식을 갖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수는 “이처럼 누구나 배워야 한다는 자강의 교육관, 남녀 또는 아이 구분 없이 힘써 공부해 민족의식을 키우고 나라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자강의 교육을 내세웠던 가람 선생은 초창기 국어교육의 선구자로 높게 평가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표자인 이경애 박사는 ‘가람 선생을 기리는 사람들’을 주제로 그에 대한 추모의 정을 어떻게 기리는가를 추적하는 등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 세계를 회고했다.
정읍시 칠보면 남천사에서 지난달 30일 '추향제'가 봉행됐다. 추향제는 지난 2008년 춘·추향제를 끝으로 사실상 명맥이 끊어졌으나 지난해 6월 출범한 '안의·손홍록 선양사업회' 박영일 회장과 추진회 회원들의 노력과 도강 김씨(道康金氏) 문중이 뜻을 함께하며 다시 이뤄졌다. 이날 추향제에는 김영수 정읍문화원장과 염영선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안형 물재 안의 선생 후손 등이 헌관으로 참석했고, 후손과 (사)정읍문화유산연구회 회원 등 100여명의 참여로 성황리에 거행됐다. 남천사는 원모당(遠慕堂) 김후진(金後進), 물재(勿齋) 안의(安義), 한계(寒溪) 손홍록(孫弘祿), 은계(銀溪) 김만정(金萬挻) 4분의 위폐를 모시고 있다. 1676년 향촌 유림(儒林)들이 세운 남천사는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26년 중건됐다. 전북자치도 문화자료 제154호이다. 한편, 김후진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장성(長城)에서 의병을 모으고 양곡을 거두어 선조가 있는 의주(義州) 행재소(行在所)와 의병장 고경명(高敬命), 민여운(閔汝雲)의 군진(軍陣)에 보내는 공을 세웠다. 안의·손홍록은 임진왜란 당시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과 태조 어진을 내장산 용굴암으로 이안(移安) 보존하는 데 기여했다. 김후진, 안의, 손홍록은 실천적 선비였던 일재(一齋) 이항(李恒)의 문인들이다.
정읍시가 실시한 국가지정문화유산인 사적 ‘정읍 은선리와 도계리 고분군’의 정비사업 발굴조사에서 삼국시대 고분 4기와 다량의 금·은·동제 장신구 부장유물이 확인됐다. 은선리와 도계리 고분군은 1973년 故 전영래 선생에 의해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2018년에 국가지정 사적으로 지정됐다. 시 동학문화재과에 따르면 2022년부터 국고보조사업을 통해 고분군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전주대학교 박물관(조사단장 박현수)에 의뢰해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삼국시대 고분 4기가 새롭게 확인됐고 고분 내부에서 금제, 은제, 동제 장신구와 함께 토기 등 다수의 유물들이 출토됐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금제·은제 장신구는 정읍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은선리와 도계리 고분군의 초축 시기와 축조세력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고분 4기 중 구조가 명확히 파악된 3기는 모두 횡혈식석실분(굴식돌방무덤) 형태로 확인됐다. 횡혈식석실분은 무덤방 앞쪽에 출입구와 널길을 갖춘 고대의 대표적인 매장 방식 중 하나이다. 2호분에서는 금제 화형 및 심엽형 장신구 13점, 감청색 구슬, 은제 팔찌 1쌍, 은제 뒤꽂이 4점, 금·은제 반지 등 다수의 유물이 출토됐다. 또 목관을 사용해 시신을 매장한 흔적도 확인됐다. 이는 정밀한 고대 장례 문화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1호분에서는 금제 구슬 1쌍, 청동 뒤꽂이, 청동 이식 2점이 출토됐으며, 4호분에서도 청동 팔찌 등 다양한 장신구가 발견됐다. 이러한 유물들은 당시 정읍 지역의 고분 문화를 해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학수 시장은 “은선리와 도계리 고분군은 백제 중방문화권의 중요한 유적으로, 그동안 도굴되지 않은 백제 고분에서 다량의 장신구가 출토돼 주목받고 있다”며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정비·복원을 통해 정읍의 역사성을 밝히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는 지난 9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유네스코카자흐스탄국가위원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날 심포지엄은 ‘공유문화유산으로 유목민 전통활쏘기의 국제교류협력’을 주제로 진행됐다. 전통활쏘기는 2019년 튀르키예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으로 올린 종목으로, 유라시아 등 많은 국가에서도 다양한 형태와 양식으로 발전해 온 공동의 무형문화유산이다. 심포지엄의 1부에서는 ‘전통활쏘기의 현대적 의미’란 주제로 한국, 카자흐스탄, 몽골의 전통활쏘기가 과거부터 현대까지 변화해 온 가치에 집중했다. 이후 2부 ‘공유문화유산으로서의 전통활쏘기’에서는 전통활쏘기의 국제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이날 김지성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은 “향후 전통활쏘기를 포함한 공유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지역 및 국제협력을 강화해, 중앙아시아 지역의 사회문화적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임진왜란 당시 호남 방어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웅치전투' 추도식이 9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렸다. 추도식에는 최병관 도 행정부지사, 유희태 완주군수, 김병화 진안군 부군수와 이 전투에서 전사한 정담 장군 후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으로 호국 선열들을 추모하고 호국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웅치전투는 1592년 7월 진안과 완주의 경계에 위치한 웅치(熊峙)고개에서 1천여명의 조선 관군과 의병이 왜군 1만여명과 맞선 전투를 말한다. 전라도와 조선을 지켜내고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웅치전투 전적지(戰蹟地·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는 2022년 12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최 행정부지사는 "도내 호국 선열들의 고귀한 헌신과 업적을 기억하는 선양사업 추진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완주군, 진안군과 함께 웅치전투 전적지 연구·활용을 위한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1946년 이후에 제작된 미술 작품이 앞으로 별도 제한 없이 해외에서 판매하거나 전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외 수출·반입을 일부 제한해 온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돼 23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국가유산청은 “1946년 이후에 제작된 작품을 ‘일반동산문화유산’에서 제외해 자유로운 국외 반출과 수출이 가능하도록 개정한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23일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일반동산문화유산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 또는 등록되지 않은 문화유산 중 동산에 속하는 문화유산을 말한다. 현재까지 제작된 후 50년 이상이 지난 문화유산 중 예술적·학술적 가치를 지니며 희소성·명확성·특이성·시대성 등을 충족해 ‘일반동산문화유산’으로 분류되면 원칙적으로 국외로의 반출이 금지됐다. 또 국외 전시 등 국제적 문화교류의 목적에만 국가유산청장의 허가를 받아 반출 또는 수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일반동산문화유산의 제작연대 기준이 기존의 ‘제작된 후 5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을 것‘에서 ’1945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변경돼, 1946년 이후 작품은 제한 없이 반출 또는 수출이 가능해지게 된 것이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다수의 근현대 미술품의 수출길이 열려 K-문화유산의 우수한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국외 전시 외에 조사·연구 등을 목적으로 국외 반출이 가능하게 하는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부안군과 전주대학교 박물관(총장 박진배)은 부안 진서리 요지 5구역(국가지정문화재 사적) 발굴 조사에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고려청자가마 및 유물퇴적구덩이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안 진서리 요지는 일제강점기(1929년) 노모리켄(野守健)에 의해 발견된 후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1990년과 1993년 도로 개설 부지에 대한 일부 발굴 조사로 진서리 고려청자 가마터와 관련된 시설이 처음으로 확인된 바 있다. 부안군과 전주대학교 박물관은 2022년 11월부터 진서리 요지 5구역에 대한 시굴 및 발굴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2기와 고려청자가마 1기, 폐기된 청자·벽체편·요도구 등이 묻힌 구덩이 등 고려청자 생산과 관련된 일련의 시설이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2기는 전체적으로 연도부, 전면작업장, 점화부, 측구, 측면작업장 등이 원형 상태로 확인됐으며 현재까지 발굴 조사된 측구식 탄요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및 고고 지자기 연대 측정 결과 조성 및 운영시기는 6~7세기로 확인됐다. 또 고려청자가마는 19호 가마로 규모는 길이 720㎝, 너비 148㎝, 깊이 55㎝ 정도이며 가마 기울기는 12° 정도로 확인되고 있다. 가마는 연도부, 소성실, 연소실, 아궁이, 불턱 등이 잔존해 있다. 가마의 동‧서쪽으로 유물퇴적구가 확인됐으며 내부에서는 각종 요도구(갑발, 받침 등) 및 요벽체편, 각종 청자 등이 출토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12세기 중반에서 13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접, 접시, 잔 등의 일반 기종부터 장구, 주자 등의 특수한 기종까지 다양하게 출토됐으며 철화기법의 장구 등이 출토된 것이 주목된다. 박현수 전주대학교 박물관 조사단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부안 진서리 요지에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및 고려청자가마 등이 확인돼 진서리 일대 생산체계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고창 문수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조선시대 <문수사 창건기> 속 1654년 제자인 상유(尙裕)가 대웅전 내 보물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삼존불상’과 문수사 내 시왕상 등을 조성한 기록으로 볼 때 ‘문수사 대웅전’ 또한 이 시기에 중창된 것으로 추정돼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또 단순하면서도 강직한 조선 전기~중기에 이르는 건축 양식과 전라도의 지역적 특색이 나타나고 있어 학술적 가치 역시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웅전의 단청 역시 전통무기안료와 아교가 사용된 고식 기법을 보유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번에 지정한 ‘고창 문수사 대웅전’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전라도 지역 대표 문수도량인 문수사의 주불전으로, 앞서 보물로 지정된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봉안하고 있는 건물이다.
조선시대 마지막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1850~1941)이 그린 초상화 1점이 정읍시립박물관에서 기획전시된다. 정읍시민 이기동 씨는 지난 8일 정읍시청을 방문해 채용신이 그린 초상화 한 점을 기탁했다. 기탁 유물은 채용신이 1924년에 그린 이세헌의 초상이다. 시 문화예술과에 따르면 이기동 씨 집안에 내려오는 족보와 초상에 남겨진 관서를 통해 기탁자의 증조부임을 알 수 있다. 초상은 채용신이 ‘채석강도화소’에서 이세헌씨 가족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초상화는 감실형 영정함에 초상이 걸려 있는 형식이다. 감실형 영정함이 초상화와 같이 전해지는 예는 국립민속박물관 <김제덕 초상>, 개인 소장 <홍순학 초상> 등으로 사례가 많지 않아 채용신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초상의 주인공인 이세헌은 의자에 호피(표피)를 깔고 정자관을 쓰고 심의를 입고 앉은 모습이다. 오른손에는 부채를, 왼손에는 안경을 손에 쥐고 있고 신발은 흰색 혜(鞋)를 신었다. 특히 눈에는 흰색 하이라이트를 구사해 사진 찍을 때 빛이 반사되는 표현을 했는데, 이는 채용신 초상의 19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다. 초상의 오른쪽 아래에는 1924년 채용신이 그렸다는‘甲子仲春上澣從二品蔡石芝八十翁寫(갑자중춘상한종이품채석지팔십옹사)’의 관서가 남아있다. 한편 채용신은 태조 어진을 비롯해 조선의 역대 왕의 초상을 그린 어진화사로, 1920년대 신태인 육리마을에‘채석강도화소’라는 공방을 세워 초상화가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근대건축유산의 건축 수리 기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현장 답사 프로그램 ‘헤리티지 오픈하우스’가 10월 군산에서 열린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근대건축유산의 수리기법 체계화를 위해 올해부터 벽돌조 분야의 근대건축 유산을 대상으로 수리기술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근대건축유산의 보수·정비 과정에서 확보된 수리기술 현장 정보를 수집하고 대국민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며, 건축 분야 전공자 간의 교류 기회를 마련하는 게 목적이다. 프로그램은 근대건축 분야 교수 등 전문가가 건축적 관점에서 들려주는 건축유산의 가치와 설계·시공에 직접 참여했던 현장 전문가의 생생했던 수리 경험을 직접 들으며 현장을 살펴보고, 수리기술에 관한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가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10월 5일 예정된 행사에서는 1922년 일제강점기 경제 수탈 목적으로 설립된 은행이자 군산 근대사의 상징적 건물인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국가등록문화유산)’과 군산항을 통해 물품 관세를 거두던 단층의 벽돌조 건축물 ‘구 군산세관 본관(사적)’을 답사한다. 또 군산 최초의 은행으로 일제강점기 초기 은행의 건축적 특징은 지닌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국가등록문화유산)’과 1935년 전기의 생산·공급·관리 통제를 위해 설립한 회사 ‘구 남조선전기주식회사(국가등록문화유산)’도 방문해 볼 수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의 참여 인원은 35명으로 제한된다. 프로그램 접수는 9월 15일부터 25일까지 위탁 주관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헤리티지 오픈하우스’는 오는 20일 서울에서도 진행되며, 신청 접수는 오는 15일까지 가능하다.
지역문화 활성화와 시민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한 박람회가 전주에서 열린다.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이하 전지연)와 (재)전주문화재단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전주 팔복예술공장 일원에서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관광 박람회’를 개최한다. 전국 139개의 지역문화재단이 연대해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예술·관광’이라는 주제로, ‘지역 활성화, 문화예술·관광에서 답을 찾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된다. 앞서 전지연은 지난해 7월 전국의 지역문화를 한눈에 살펴보기 위한 ‘2023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박람회에 비해 변화된 내용은 ‘관광’ 섹션의 도입과 문화계 종사자뿐 아닌 지역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박람회로 탈바꿈을 꾀했다는 점이다. 4일 ‘국악밴드 이상’의 오프닝 공연으로 화려하게 문을 여는 개막식에서는 지역문화 우수사례로 선정된 지역문화재단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오후 3시 10분부터는 ‘지역 활성화, 문화예술과 관광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지식공유포럼이 계획돼 있다. 이날 포럼 좌장으로는 서우석 서울시립대 교수가 맡고,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함께한다. 지식 공유 포럼은 둘째 날인 5일에도 이어진다. 포럼은 지역문화재단의 실무자들이 나서 ‘지역문화 우수사례’를 발표한다. 이 밖에도 ‘문화&관광 상생 토크쇼’와 ‘시민과 함께하는 공연’ 등의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6일에는 만화가이자 식객으로 유명한 허영만 선생과의 ‘명사 초청 토크콘서트’를 비롯해 찾아가는 공연 ‘신나는 예술버스’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오는 4일 정읍시청 대회의실에서 '제7회 호남문헌 심층연구 학술대회'를 연다. ‘일재(一齋) 이항(李恒)의 학문과 사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학호남진흥원이 ‘일재집(一齋集)’을 펴낸 것에 따른 행사다. 일재 이항은 16세기 호남을 대표하는 도학자로서 당대 저명한 학자들과 성리학의 주요 쟁점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였던 인물로 전해진다. 이날 학술대회는 총 2부로 진행된다. 먼저 나상필(한국학호남진흥원)의 사회로 진행되는 1부 주제 발표에서는 △‘일재 이항의 학문 위상과 교유 양상’(고려대 오보라) △‘이항의 성리학적 특징 고찰’(경북대 안유경) △‘이항과 정읍 남고서원 문화 콘텐츠 활용 방안’(이종근 기자) 등의 내용으로 채워진다. 또 학술대회 참석자 100명에게는 국역본 <일재집> 1권과 소정의 기념품이 증정될 예정이다. 이어 2부 종합 토론에서는 김창호 원광대 사범대학장이 종합토론의 좌장을 맡고, 충북대 최혜미 교수, 전남대 이형성 교수, 고려대 김희경 교수, 한국학호남진흥원 조일형 씨 등이 토론한다. 홍영기 한국학호남진흥원 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16세기 호남 유학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며 “또 국역을 활용한 문화원형 콘텐츠 발굴 및 활용 등을 통해 자료의 가치와 의미를 지역과 지역민이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창군이 ‘무장읍성 사직단’ 발굴과 관련, 2일 현장을 공개했다. 사직단은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社神)과 곡식을 주관하는 직신(稷神)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기록에 따르면 지방사직단은 1406년(태종 6) 이후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장읍성은 무송현과 장사현을 통합되면서 새로이 쌓은 성으로 1417년(태종 17)에 축조되었으며. 무장읍성 사직단도 이 시기에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사직단에 대한 발굴조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나 무장읍성의 사직단은 1991년 무장읍성이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동시에 지정될 만큼 고창군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었다. 이에 군은 무장읍성 사직단의 정확한 규모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4일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발굴조사 결과, 제사를 지냈던 제단과 제단을 보호하기 위한 담장, 유문 등 지방사직단의 전반적인 형태를 알 수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직단은 무장읍성의 북서쪽에 있는 월림마을 뒤편의 낮은 언덕을 깎아 지면을 다진 다음에 담장과 제단을 만들었다. 제단의 규모는 한 변의 길이가 약 7.5m로 깬돌을 이용해 쌓았는데 현재 1~2단의 단 시설이 남아 있다. 제단의 내부는 적갈색 및 회갈색의 흙을 이용하여 다져 단을 만들었다. 제단을 둘러싼 담장은 한 변의 길이가 약 17m 정도인 방형의 형태다. 담장의 축조는 깬돌과 기와, 흙을 이용해 혼축했으며, 3~4단 정도 남아 있다. 담장의 안쪽 벽은 넓은 돌을 칸막이처럼 세워 지지력을 더하고 그 사이에 작은 돌을 채워 쌓은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담장 윗부분에는 기와를 덮어 담장을 보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출입시설은 네 방향에 걸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서쪽 출입시설은 파괴되어 확인되지 않는다. 특히 북쪽 출입시설에서 북쪽 제단의 중앙까지 길이 약 8m, 폭 80㎝의 통행로가 확인된다. 깬돌을 이용해 경계를 표시했으며, 바닥은 흙으로 채워져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조사는 전북지역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사직단 발굴조사로 출토유물이나 기록으로 볼 때 무장읍성의 축성과 동시에 사직단을 조성했다는 것을 학술조사를 통해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창은 발굴·조사된 자료를 근거로 정비·복원을 진행해 무장읍성과 연계한 역사문화자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고분군(전라북도 문화재)에 인접한 원상운 고분군에서 마한 문화의 핵심 유적지가 확인됐다.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26일 원상운 고분군의 3차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게 공개하는 ‘발굴현장 오픈 데이’ 행사를 가졌다. 원상운 고분군은 전북 마한문화의 핵심 유적으로, 완주문화유산연구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 3차례의 정밀 발굴조사로 총 9기의 마한 분구묘를 확인했다. 이번에 공개된 원상운 고분군은 상대적으로 큰 대형급 고분(둘레 약 14~16m×10~14m)으로, 구릉 위에 일렬로 분포된 양상이다. 또, 고분 축조 때 안정적 성토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점성이 강한 점토 덩어리가 발견됐다. 점토 덩어리는 주로 높은 고분을 조성할 때 안정적으로 봉분을 쌓기 위해 사용하는데, 낮은 봉분에서 사용한 사례가 많지 않아 의미가 크다는 게 연구소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마한의 이른 시기(기원후 3~4세기)에 해당하는 전용옹관(관 용도의 항아리 관)이 고분에서 확인됐다. 매장시설 중심부에 옹관 조각을 사용하거나 옹관 조각을 가장자리에 세우고 윗부분을 덮은 형태는 전북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연구소는 향후 옹관 하부에 대한 추가 세부 조사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완주 상운리 마한 고분군은 기원후 3~4세기에 해당하는 것들로, 주로 6세기 고총 고분으로 나타나는 전남 마한 문화와는 차별화된 것이어서 역사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철 생산과 제작 능력을 갖춘 만경강유역 마한 문화는 완주군 역사의 시작이다”며 “선조의 선도적인 능력이 지금의 첨단 수소도시의 발전과 맞닿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27일 오전 10시부터 학술대회 '미륵사지 중국도자'를 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박물관은 2030 중장기 학술조사연구사업 '미륵사지 재발견' 사업의 일환으로 미륵사지 출토품 연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첫 번째 성과로 '미륵사지陶磁중국 도자' 자료집을 발간한 바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조사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심도 깊은 논의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미륵사지의 발굴과 사역 변천’을 주제로 한 윤덕향 前 전북대학교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6개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주제 발표에서는 10∼12세기 고려의 대중관계와 미륵사지 출토 중국 도자의 현황과 특징을 살펴본다. 중국 도자 전문가 2명이 참석해 미륵사지 출토 중국 청자, 백자에 관한 이야기도 나눈다. 이외에도 12세기 고려에 끼친 중국 자기의 영향과 미륵사지 출토 중국 도자의 과학적 분석 결과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울림 관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미륵사지의 참모습을 밝히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3일 정읍시 입암면 솔티도예공방 도예가 기곤 씨가 소장하고 있는 ‘홍재일기’ 7책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은 ‘홍재일기’는 그동안 밝혀지지 못했던 백산대회의 일자를 1894년 음력 3월 26일로 기록했고 1866년부터 1894년까지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하기 이전 약 30년간의 물가변동, 가뭄, 세금 등과 관련된 기록과 함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당시 지역사회의 변화상과 역사적 사건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는 점을 중요한 가치로 평가했다. 홍재일기를 쓴 기행현(奇幸鉉, 족보명 奇泰鉉, 1843~?)은 본관이 행주이며, 고봉 기대승의 형인 기대림-기효분(奇孝芬)-기방헌으로 이어지는 가계이다. 초명은 행현(幸鉉), 자는 성첨(聖瞻)이고, 족보명은 기태현(奇泰鉉), 홍재(鴻齋), 도해재(道海齋)는 그의 호이다. 그는 1866년 3월 1일부터 1911년 12월 31일까지 약 45년간 일기를 썼으며, 1책에는 도해재일기(道海齋日記)(1866~1867), 2책부터 7책까지는 ‘홍재일기(鴻齋日記)’(1868~1911)라는 제목을 붙였다. 시에 따르면 2012년 입암면 솔티도예공방에서 확인된 ‘홍재일기’는 2017년이 되어서 비로소 전체 탈초가 이뤄졌고, ‘국역 홍재일기’(전북대학교 이재연구소, 2022)가 출간됐다. 이후 2015년부터 지금까지 다수의 연구논문이 발표되는 등 학술성과가 뛰어나다. 이학수 시장은 “홍재일기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됨에 따라 동학농민혁명사에 큰 획을 긋게 됐다”며 “앞으로도 동학 관련 자료 수집·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재일기의 소장자 기곤 씨는 “홍재일기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까지 애쓰신 김철배 박사(임실군청 학예연구사)와 연구자들, 정읍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폭우로 피해를 입은 남원 만인의총 보수 공사가 아직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장마철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올 여름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 내 국가유산 피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인의총은 1597년 정유재란 때 남원성을 지키기 위해 왜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지사들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지난 1981년 사적 제272호로 지정됐다.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호국의 얼이 서려 있는 만인의총은 지난해 7월 내린 폭우로 인해 배수로 일부가 훼손됐고 바닥부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1년 여의 시간이 흐른 지난 21일 오후 방문한 남원 만인의총 폭우 피해 구역은 지난해 임시로 보수한 모습 그대로였다. 피해 구역의 초입에는 관람객 출입을 통제하는 쇠사슬이 걸려있었지만, 현장을 지키는 인력 등의 부재로 ‘완벽한 통제’는 어려워 보였다. 피해 구역의 유실된 바닥부는 지난해 실시한 응급 복구로 평탄화 작업이 이뤄지긴 했지만, 폭우로 무너진 담장에는 비닐로 된 안전선 몇 개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가파른 배수로와 경계를 구분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인근 산책로를 지나던 시민 A씨(40대)는 "지난해 피해를 입은 문화재 현장이 임시 조치 이후 지금까지도 방치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여러 매체에서 올 여름 장마에 대한 예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피해 복구 공사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까 우려된다.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보수 공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 복구 구역에 대한 공사의 진행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만인의총 관계자는 “현재 피해 구역의 공사 설계와 업체 선정 등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착공 시기와 장마 기간이 겹쳐 공사 일정이 더욱 늦춰질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면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만인의총 관계자는 “현재 업체 선정과 공사 설계는 끝난 상황이지만, 배수로 공사인 만큼 장마 기간에 물이 계속 내려오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어 기간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지난해 폭우로 피해를 입은 구역은 당시 응급 복구를 했기 때문에 추가 피해를 우려할 상황은 없을 것이다.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제시는 18일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이 국가유산 체제로 전환된 이후 첫 사례로 최종 지정 고시됐다고 밝혔다. 망해사는 이름 그대로 ‘바다를 바라보는 절’이라는 뜻으로 642년 백제 의자왕 때 부설거사가 세운 것을 당나라 승려 중도법사가 중창했으며, 조선 선조 때의 이름난 선승 진묵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하며 낙서전과 팽나무를 심었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만경현편』에는 진봉산 망해사 일원에‘낙명대(落明臺)’가 있음이 기록되어 있어 예로부터 망해사 일대가 서해 낙조의 명소였음이 확인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이 특히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새만금의 중심이자 만경강 하구에 위치한 망해사의 생태학적·학술적 가치 때문이다. 새만금사업으로 망해사 앞바다가 담수화되면서 멸종위기 철새들의 안식처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망해사 일원에 서식하는 수질정화식물 등이 새만금 환경문제에 있어 만경강 유입부에서 수질을 정화시키는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향후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될 새만금 일대의 환경문제에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서라도 망해사 일대의 명승 지정이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간척의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학술적 가치 또한 지니고 있어 이번 명승 지정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이 국가유산 체제로 개편된 이후 첫 명승 지정 사례가 된 만큼 국가유산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협력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승지로 가꾸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과 지방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지방소멸 위기대응단’을 조직함에 따라 ‘김제 진봉면 망해사 일원’ 명승 지정은 지역과 함께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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