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전략 산업을 놓고 전문가와 기업인 등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전략산업의 선택은 장기적으로 지역 산업구도를 좌우할 중요한 문제라는 점에서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전북도에서도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1 시·도 1 전략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산자부가 다음달중 광역지자체의 의견 수렴에 들어갈 계획으로 있어 전북도의 ‘선택’이 급박해졌다.
전북도의 전략 산업은 현재 ‘생물산업’과 ‘메카트로닉스산업’으로 압축된 상황. 반도체산업과 영상문화산업 등 다른 몇몇 산업도 고려돼다 양대 분야로 좁혀졌다.
그러나 두 분야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종 선택이 쉽지 않아 보인다. 두 분야 나름대로 장점이 있고, 전북도의 장기적인 발전 측면에서도 모두 필요한 산업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생물산업을 전북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은 입지 여건을 중시하는 측면에서 주장된다. 농도인 전북의 경우 환경이 잘 보존돼 다양한 생물자원의 활용이 가능하고, 음식료품산업이 잘 발달된 점, 도내 대학 등에 생물과 관련한 학과가 많은 점 등 좋은 입지 여건이 강점으로 내세워지고 있다. 여기에 항암제·유전자치료제 등 생물의약부문을 비롯, 바이오 식품, 생물농업의 분야가 급성장하는 등의 향후 전망이 밝다는 측면도 생물산업 육성론자들의 이야기다.
메카트로닉스산업을 강조하는 쪽은 지역 산업발전의 파급효과 측면에서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산업화에 낙후된 전북의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기계·전자산업을 망라하는 메카트로닉스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
특히 현대·대우자동차를 비롯, 군산공단 등에 메카트로닉스 관련 업체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고, 풍부한 공업용수와 공업용지 등이 있어 발전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게 메카트로닉스 육성을 주장하는 입장.
이같이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전북도가 지난해 도내 1백39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물산업(33개)이 메카트로닉스산업(16개) 보다 유망한 것으로 조사돼 생물산업이 우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각자 전공과 보는 시각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다. 설문 조사에 참여했던 전주대 송해안교수(경제학)는 입지적인 측면에서는 당연히 생물산업을 선택해야겠지만 새만금간척지 등을 염두에 둔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메카트로닉스 산업의 전략화가 필요할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략 산업의 선택이 전북 발전을 좌우할 중요한 문제인 만큼 ‘낙점’에 앞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 등의 여론 수렴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대구(섬유), 부산(신발), 경남(기계), 광주(광섬유) 등 4개 시·도에 전략 산업이 육성되고 있고, 서울과 경기·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시·도에 대한 전략 산업 선정이 산자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생물산업의 경우 8개 시·도에서 육성 의지를 갖고 있으며, 그중 전북·전남·대전·등 6개 시·도의 진흥계획에 산자부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시·도 1전략산업’의 최종 선정은 산자부가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자체적으로 평가한 각 시·도의 입지 여건과 지자체의 의견 등을 들어 올해안에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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