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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한사람의 잘못

철강왕 카네기가 면방직공장에서 직공으로 일할때였다. 직공동료 사이에 ‘보비’라는 불량소년이 있었는데 그는 카네기가 열심히 일해서 능률을 올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이 작업량을 적당히 속이면서 게을리 일하는 것이 드러나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보비는 카네기를 불러내 위협했다.“이봐! 앤드류! 너는 늘 남의 두 몫을 하는데 그 따위 짓을 그만두지. 두 사람 몫을 해봤자 회사에서는 한 사람의 급료를 줄 뿐이잖아. 그보다는 적당히 게으름을 부리는 편이 똑똑하잖아. 게다가 너만 열심히 일하면 이쪽도 꽤 거북하단 말이야.”

 

얼마전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는 마침 잘 만났다는 듯 시장에 대해 심하게 욕을 해댔다. 참다못해 무슨 원한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사연인즉, 시장 본인의 잘못이 아니고 직원의 잘못을 묵인하고 있는 것에 화가 나고 그로인해 자신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는 것이었다.

 

그 잘못이 무엇이느냐는 질문에 불법 주·정차 단속반원들의 얘기를 했다. 그들이 근무를 태만히 하는데도 월급을 주고 단속차량 유지비가 지급되는 것에 대해 화가 난다고 했다. 택시기사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불법으로 주·정차하고 있는 차량들이 즐비한데도 안면이 있거나 항의하는 사람을 피해 자리를 떠나기 일쑤고, 착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딱지를 뗀다는 것이다. 또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곳보다는 적은 외곽도로를 배회한다는 것. 따라서 행정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것이 아니라 전시행정이 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사람들은 저마다 할 일이 있다. 특히 단체나 조직을 벗어나서 살 수 없는 사회의 일원이다. 따라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그만큼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카네기처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않고 스스로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될 것이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아랫사람이 잘못하면 어른이 욕을 먹게 되어있다,

 

게으름을 피우고 일을 회피하는 것은 먼저 남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는 일이며, 동료와 상사, 그리고 집안어른들을 욕먹이는 일이다. 한 사람의 게으름은 사회 전반적인 흐름을 막히게 한다. 사회가 아름다와지려면 개인보다 구성원 스스로를 맑혀야 한다.

 

근면한 자세가 시대적으로 간절히 요구된다. 한사람 한사람이 전체 구성원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성실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수진스님(전북불교회관 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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