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건립, 더이상 맡겨둘수만은 없다’
전북의 미술인들이 마침내 도립미술관 건립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모으고 나섰다.
도내 미술인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것.
6일 오후 5시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가칭 도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범미술인 총회가 열린다. 그동안 행정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해오던 도립미술관 건립추진과정을 비판, 미술인들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모이는 자리다.
미술계 각분야의 작가 55명이 제안해 열리는 이날 총회에는 도내 미술인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 전북도가 2백억원이라는 예산과 6천여평의 부지, 2003년 완공이라는 거창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 이를 제대로 성사시키기 위한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있는가를 확인하고 마스터 플랜의 수립, 미술전문가와의 협의 등 적절한 의견수렴의 절차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도립미술관 건립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자유 토론 형식으로 진행, 모범적인 미술관 건립을 위한 의지를 모아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여러차례의 모임을 갖고 범미술인 총회를 준비해온 이들은 제안서를 통해 ‘전북도립미술관 설립의 절대적 필요성을 제안하고 전북도의 올바른 미술관 정책 수립에 일조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전북도의 미술관 건립계획 발표와 그 진행방식을 되짚어보면서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전북도민과 미술인들의 문화적 욕구에 미치지 못하는 안일한 탁상행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술관 건립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입지 선정에서부터 적지 않은 혼선을 빚어왔던 전북도가 미술관 건립이 확정된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대책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최근에서야 미술관 건립을 위한 제안서를 받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 발상과 처리과정에 있어 여전히 문제가 적지 않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제시, 올바른 미술관 건립을 위해 미술인들의 의지를 모아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미술계에서는 전북도가 도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추진위원회 하나 만들지 않고 입지선정에 있어서도 자의적이고 행정의 편리함만을 내세우는 기준을 적용하는 등 비문화적인 행태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미술계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도높게 제기되어 왔었다. 이런 분위기는 문화계 전반적으로도 확산되어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미술인들의 총회가 문화계에 새로운 토론 문화와 정책입안의 창구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미술인은 “도립미술관을 건립하면서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추진위원회 하나 구성하지 않는 경우는 아마 이지역에서만 가능한 일일 것”이라며 최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마지못해 입장을 밝혔지만 철저한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은 채 행정적 편의로 확정한 건립부지를 비롯 전반적인 계획 내용이 수정되고 보완되지 않는다면 그 추진위원회 역시 제 역할을 해내는데 한계가 뻔하다고 지적했다.
미술계에서는 현재 도가 확정한 완주 모악산이 적지이냐 부적지이냐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지를 확정하면서도 입지여건 등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공청회 한번 거치지 않고 행정적 편의로 결정하는 과정에 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 행정의 기본적인 인식과 태도가 바꾸어져야한다는 주장이 강도높게 제기되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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