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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25년의 세월을 이어주는 '두 편의 영화'

-‘요나와 릴라’와 ‘2000년에 스물다섯이 되는 요나’

 

책상 서랍속의 낡은 일기장을 꺼내 본다.

 

왜 그때는 그토록 많은 고민들을 해야 했던가하는 후회와 또 한편으로는 그때의 열정을 부러워하며 다시 한번 되돌아가기를 바래보기도 한다.

 

1백78편의 영화제 상영작 가운데 꼭 세트(?)로 보아야 재미가 배가되는 작품이 있다. 여든이 된 알랭 타네감독의 76년 작품 ‘2000년에 스물다섯살이 되는 요나’와 지난해 제작한 ‘요나와 릴라’가 바로 이런 작품 가운데 하나.

 

‘요나와 릴라’는 2000년 1월∼6월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21세기를 갈망하거나 진단하는 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작품의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 ‘2000년에 ∼’에 대한 메아리와도 같은 영화다.

 

이미 고전이 된 1976년 작품 ‘2000년에 ∼’. 뱃속에 있는 태아로 등장하는 요나는 당시를 사는 사람들의 희망이다. ‘2000년에 ∼’가 자본주의의 종말에서 선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요나와 릴라’에서는 새로운 세기의 초입에 들어선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감독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 희망을 담은 요나의 스물다섯번째의 생일상은 다름 아닌 알랭 타네감독이 차렸다.

 

새로운 세기의 초엽에서 요나와 릴라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우연한 만남과 사건들을 겪지만, 세기 초 역시 세기말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영화는 보여준다.

 

어쩌면 알랭 타네감독은 25년전의 일기장을 꺼내어 당시의 자신에게 ‘요나와 릴라’로 일종의 화답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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