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그토록 고대하던 홍콩의 왕가위(王家衛) 감독이 전주를 찾았다. 왕가위 감독은 4일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장을 찾아 자리를 크게 빛냈다. 이로써 이번 영화제가 유명 해외배우·감독 전주행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해 ‘국내잔치’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다소 불식시키며 영화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는 ‘열혈남아’를 비롯해 ‘아비정전’‘동사서독’‘중경삼림’타락천사’‘해피 투게더’등을 선보이며 90년대 들어 홍콩 최고의 감독으로 군림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텝프린팅 기법·광각렌즈를 사용한 굴절효과·비뚤어진 사각앵글 등 자신만의 독특한 영상을 앞세워 ‘영화를 저렇게 찍을 수도 있구나’하는 감탄과 함께 ‘왕가위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독보적인 위상을 굳혔다.
언제나 그렇듯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검은색 가죽자켓 차림으로 폐막식장을 들른 왕가위 감독은 자리에 앉자마자 구름같이 몰려든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세례를 받은뒤 폐막공연을 차분하게 지켰다.
왕 감독의 이번 전주행은 정성일 프로그래머의 돈독한 친분이 주효했다. 당초 개막식에 맞춰 방한할 것이라던 왕 감독은 갑자기 바뀐 촬영일정을 소화하지 못해 방한을 미뤘다. 정진우 감독 부부와 함께 전주에 온 감독은 폐막 리셉션에 참석한뒤 5일 새벽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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