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새영화] 동감

먼발치서 보기만 해도 가슴이 떨리고 숨이 막힐 때가 있다.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이들이 그럴 게다.

 

김정권 감독의 「동감」은 풋풋한 향기가 묻어나는 순수한 첫사랑의 감정을 잔잔하게 탐색하고 있는 멜로 영화이다.

 

관객들에게 가장 익숙한 멜로영화이면서도 전혀 통속적이지 않다. 멜로영화의 함정과도 같은 신파적 요소가 철저히 배제돼 있기 때문일까.

 

억지로 관객들에게 눈물을 강요하는 허풍이나 과장도 없다. 멜로란 틀을 빌려 사랑의 감정에 그저 동감하게 하는 독특함도 지녔다. 영화 곳곳에 녹아 있는 코미디적 요소가 이같은 독특함을 잘 지탱시키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두 시대와 두 세대가 교감을 나누는 팬터지가 영화의 주된 소재임에도 황당해 보이지 않는 것은 이 영화의 장기로 꼽힐 것 같다.

 

운동권 선배를 짝사랑하며 환희에 젖어 있는 1979년의 대학생 `소은'(김하늘)이 우연히 고물 무선기를 얻게 돼 2000년을 살고 있는 대학생 `인'(유지태)과 교신을 주고 받는 과정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고 시대를 달리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아픔을 그 안에 담았다.

 

다른 시대를 사는 대학생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한편의 동화처럼꾸몄다.

 

21년이란 시간의 간극을 넘나드는 탓에 1979년 최루가스가 난무하던 현대사의격변기와 21세기에 들어선 우리사회의 오늘의 모습이 교차돼 나타나기도 한다.

 

「주유소 습격사건」으로 이미지를 굳힌 유지태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김 감독은 "미지의 누군가에 대한 기다림과 설레임, 바로 그 느낌을 새로운 사랑 이야기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27일 개봉.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부尹대통령, 6시간만에 계엄 해제 선언…"계엄군 철수"

정부尹대통령 "국무회의 통해 계엄 해제할 것"

국회·정당우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국회·정당추경호 "일련의 사태 유감…계엄선포, 뉴스 보고 알았다"

국회·정당비상계엄 선포→계엄군 포고령→국회 해제요구…긴박했던 1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