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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반경] 손님접대

‘집에 있을 때에 손님 맞을 줄을 모르면 자기도 밖에 나갔을 때에 맞는 사람이 적거나 홀대를 받는다’라고 예기(禮記)에 기록되었다.

 

공자(孔子)가 제자를 데리고 친구 집을 찾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찰밥을 차려왔는데 들지 않았다. 주인이 불쾌한 낌새를 느끼고 밥상을 치우더니 잠시후에 시래기죽을 차려오자 공자는 두그릇을 먹었다. 회로에 제자는 스승에게 물었다. ‘조금전에 친구댁에서 찰밥은 드시지 않고 시래기죽을 두그릇이나 드셨습니까?’ ‘사람은 음식 등 물질보다도 예절을 중요시한 것인즉 찰밥은 우리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던 음식이며, 시래기죽은 우리를 주려고 끓인 것이다’라고 했다.

 

북한네트에 의하면 지난 77년 12월 8일에 당시의 동독 대표 호네커 서기장이 북, 동독간 영사 협약 및 경제과학기술협정 조인을 위하여 북한을 방문하였을 때에 김일성은 단 한번의 인사만 받았을뿐 담당자들이 모든 것을 처리하였으며, 78년 5월 5일에 중국 화국봉(華國鋒)이 북한을 방문하였을 때에도 김일성은 출영은 고사하고 대문 밖에도 나가지 않고 만찬 한차례로 끝냈었다.

 

세계 평화를 위해 94년 5월 5일 북한을 방문한 카터 전 미국대통령도 유람선상에서 접견하였다.

 

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였을때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까지 환영을 나왔을뿐 아니라 60여만명의 평양시민이 종이 꽃을 들고 환영을 하는 등 이례적인 환대를 하게 되었다. 특히 관례를 깨고 정상회담도 김국방위원장이 김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으로 찾아와서 회의를 하였으며, 회의도 정해 놓은 의제 없이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심정으로 논의하여 5개안건을 합의하였고, 김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으로 타결하는 생각 밖의 수확을 거뒀다.

 

예정된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할때에는 김위원장은 환송차 다시 공항에까지 나왔다. 그의 말대로 동방 예절을 갖추어 극진한 대접으로 일관하였다. 김위원장은 원래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일을 한다.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평양을 방문했을 때에도 밤중에 숙소로 찾아갔기에 일행이 어리둥절하였다.

 

지난날 중국의 국빈급 대표단들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에도 이와 같은 형식의 회의가 있었다. 그리고 연령이 많은 사람에 대한 예의는 유달리 깍듯하다는데 그의 아버지인 김일성의 교육때문이란다. 정상들의 협정안이 철저하게 이행되어 7천만 동족의 한이 풀리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양복규(명예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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