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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전기이야기] 자석의 성질을 이용한 녹음 테이프

지하철이나 버스 속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이나 외국어 등을 듣는 젊은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최근들어 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외국어가 중요시 되면서 테이프 레코더가 큰 인기를 얻게 되어 카세트 테이프 하나 정도는 누구든지 소유하는 물건이 되었다.

 

이처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녹음 테이프나 비디오 테이프 레코더(VTR) 안에는 공통적으로 짙은 갈색 또는 검정빛이 도는 기다란 비닐 테이프와 같은 것이 감겨져 있다. 이것들을 통틀어 일반적으로 녹음테이프라고 한다.

 

음악이나 영상이 녹음된 비닐 테이프 위를 헤드라고 하는 기구가 지나가면서 그 속에 녹음된 음악이나 영화 등을 재생시켜 듣거나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럼 어떻게 이런 비닐 테이프에 소리나 영상 들을 기록할 수 있을까? 이들 녹음 테이프들은 모두 자화(磁化)라는 성질을 이용하고 있다. 금속을 오랫동안 자석에 붙여둔 후 자석에서 떼어내면 금속에 자석의 성질이 남아 한동안은 이 금속이 자석이 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어떠한 물체가 외부자력에 의해 자석이 되는 현상을 자화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이러한 자화현상을 이용하여 소리를 저장할 수 있을까? 테이프의 겉모습은 비닐과 비슷하지만 사실은 겉면에 철과 같은 자성체의 분말이 페인트처럼 칠해 있다. 즉, 얇은 프라스틱 테이프에 아주 미세한 산화철 가루를 바른 것으로 여기에 자석을 가까이 하면 이들 산화철 가루들이 자화가 된다.

 

이 때 자석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자화의 정도가 달라진다. 한편 테이프 레코더에 달려 있는 헤더는 코일이 감겨진 전자석이다. 여기에 전류를 흘려주면 자석이 되는데 소리의 크리에 비례하는 전류를 흘려 주면서 자화가 가능한 테이프의 비닐 위를 지나게 하면 산화철 가루가 자화가 되면서 소리가 저장된다. 소리의 재생은 이와는 반대과정이다.

 

헤더 위를 자기 테이프가 지나가면 자화된 테이프에서 발생되는 자력으로 인하여 헤더의 코일에 전류가 유도되고 이 전류를 증폭기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기 테이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기록된 내용을 쉽게 지울 수도 있고 다시 저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녹음 버튼을 눌러 테이프에 반대 극성의 자계(磁界)를 가하면 자화됬던 테이프가 자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즉, 아무것도 기록되지 않았던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데 여기에 다시 새로운 내용을 저장하면 다시 녹음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녹음되어 있는 테이프에 강한 자석을 가까이 가져가면 녹음이 지워져 버릴 수도 있다.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자화된 테이프가 자석에 의해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요한 자료가 들어있는 녹음 테이프는 항상 자석과 멀리 떨어져 보관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생각해 보면 간단한 자석의 원리 정도를 이용한 것이지만 생활에 매우 편리하게 이용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한병성(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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