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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숨결’ 전주상영

변영주감독의 ‘숨결’이 주말인 12일 전주시민들과 만나는데 이어 13일 저녁 KBS 제 1TV ‘일요스페셜’에서 방영된다. 상영장을 찾는 관객들은 물론 안방의 시청자들까지 우리의 비극적인 역사 이면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숨결’은 변감독이 지난 93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사는 나눔의 집에서 거의 함께 생활하면서 촬영한 세번째 다큐멘터리. 95년의 ‘낮은 목소리 1’, 97년의 ‘낮은 목소리 2’에 이어지는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아픈 역사 완결편이다. 지난 2월에 완성된 ‘숨결’은 이미 서울을 비롯해 각 지방 순회상영을 통해 호평을 받았을 뿐 아니라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숨결’은 일본군위안부라는 아픈 과거를 안고 살아온 할머니들의 과거를 생생하게 들추어낸 기록물이다.

 

위안부할머니들의 고통스러웠던 지난날을 그들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역시 만만치 않은 아픔을 안겨준다. 청각장애자인 딸과 사는 김윤심 할머니. 위안부라는 끔찍한 과거를 애써 잊고 결혼을 했지만 그 상흔은 첫아이인 딸에게 되돌려졌다. 위안부 시절 성병에 걸렸던 그의 상처가 딸의 소리를 잃게 한것. 그는 그 엄청난 과거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아이를 업고 도망을 갔다. 딸은 그의 삶의 버팀목이자 희망이다.

 

‘숨결’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인터뷰의 주체가 되어 자신들의 과거로 들어간다. 그들의 아픈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그리고 아직도 분노를 털어버릴 수 없는 역사적 상황은 우리들에게도 고통이다.

 

‘숨결’의 전주상영은 기독살림여성회가 주최, 12일 오후 2시 전주시청에서 열리는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평화한마당 행사로 마련되었다.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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