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국립민속박물관 '과거' 전시실 새단장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한 관문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치열한 경쟁으로 가려졌다. 우리에게 가장 상징적인 시험관문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과거제도.

 

과거에만 급제하면 개인적 입신은 물론이고, 가문의 영광까지 보장되었다. 과거를 보려는 당대의 유생들도 오늘날의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고3 처럼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안아햐 했음은 물론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제 3전시실의 ‘과거’ 전시실을 새롭게 꾸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혹시 서울을 찾는 가족이 있다면 자녀들과 한번쯤 민속박물관을 들러 이 전시실을 비롯, 우리의 민속문화를 체험하고 오는 것은 어떨까.

 

민속박물관이 새롭게 꾸민 이 전시장의 특징은 딱딱한 과거제도 중심의 기존 전시에서 벗어나, 과거시험의 준비, 시험당일, 과거합격과 합격 이후의 의식(儀式) 등 일련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일반 관람객들이 과거시험을 보다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는 것.

 

과거시험은 어떻게 치루어지고, 과거에 급제하면 어떤 옷을 입었는가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살펴 볼 수 있다.

 

과거시험에 대한 교과서의 서술이나 박물관에서의 전시내용을 보면 과거(科擧)를 법적인 제도를 중심으로 한 것이 대부분. 예를 들면 과거시험의 종류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었으며, 선발인원은 몇 명이었으며 시행시기는 언제였으며 합격자에게 주어지는 것은 무엇이었는가 등이 제시되었다. 따라서 과거시험이 실제적으로 어떻게 치루어졌는가(첨부참조)를 알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민속박물관이 새롭게 꾸민 전시실에서는 그와 같은 시험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동시에 오늘날 공무원 시험과의 차이점도 비교 전시해 보다 실질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또 과거 급제 한 사람들이 입었던 옷은 물론, 의식을 함께 재현해놓은 전시물도 눈길을 끈다. 과거에 급제한 인물이라면 ‘춘향전’의 이도령을 떠올릴 법한데 과연 그런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어사화(御賜花)를 복두에 꽂고 앵삼을 입고 목화(木靴)를 신은 모습의 과거급제자의 복식과 함께 재현해놓은 삼일유가(三日遊街) 의식도 흥미롭다.

 

김은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부尹대통령, 6시간만에 계엄 해제 선언…"계엄군 철수"

정부尹대통령 "국무회의 통해 계엄 해제할 것"

국회·정당우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국회·정당추경호 "일련의 사태 유감…계엄선포, 뉴스 보고 알았다"

국회·정당비상계엄 선포→계엄군 포고령→국회 해제요구…긴박했던 1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