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겐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고 해서 간과해버려서는 안되지요. 청소년에게도 보호받아야 할 인권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청소년의 안전을 생각하는 의사들의 모임 정영원대표(44). 정대표는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많다. 청소년 인권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안전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아직은 청소년 스스로 자신들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그는 지난 97년 지역 의료인들을 모아 ‘청소년의 안전을 생각하는 의사들의 모임’(이하 ‘청의’)을 만들었고, 청소년 안전사고 예방과 치료, 사후처리 등에 힘을 모아내고 있다.
정대표의 이러한 청소년 인권지킴이로서의 활동이 최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제1회 청소년인권상 본상을 수상한 것이다.
청소년인권상은 한국일보와 일간스포츠·청소년폭력예방재단·동양화재가 청소년들의 인권신장에 공헌한 인물 및 단체를 뽑아 시상하는 상이다. 특히 이 인권상은 심사과정에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그 의미가 각별하다.
정대표는 청소년 인권상 수상소감을 “부끄럽고, 부담스럽다”는 말로 일축했다. 이번 수상이 개인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청의’에 대한 평가이며, 또한 앞으로 더욱 열심히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라고 풀이한다. ‘청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료 의료인들과 대학생봉사단인 ‘청소년 안전 수호단’, 주부들로 꾸려진 ‘청소년 안전 보호단’이 상을 받아야 할 실질적인 일꾼들이라는 것.
그는 “자신의 인권을 보호받은 사람만이 타인의 인권도 존중할 줄 안다”는 논리를 편다. ‘청의’는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모든 시설의 안전성 확보를 통해 그들의 인권을 지키고, 더 나아가 기본이 지켜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는 일을 할 뿐이라고 겸손해한다.
지난 98년 전주시 완산보건소장을 그만두고 인터넷 정보제공회사 ‘보건과 복지 정보’를 창업, 사업가로 변신한 정대표는 현재 몸다슬의원에서 진료활동도 하고 있다.
시상식은 5일 오후 5시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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