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가을이 있는 전시실...최영문전

- 사이버 갤러리와 전시실 교차하며 던지는 젊은 작가의 ‘사람살이’
- 최영문씨 다섯번째 개인전 액자 팜플릿 오픈식
- 호당가격제 훌훌 벗고 관객 만나기

 

전시실에 ‘가을’이 있다.

 

관객들을 위해 전시실안에 가을을 옮겨온 사람은 작가 최영문씨다.

 

 ‘사람살이’에 지극한 관심을 갖고 그것을 다양한 형식으로 형상화해온 그가 다섯번째 개인전에 풀어놓은 이야기는 언제나 그렇듯이 다양하고 새롭다. 전시실 한중간에 은행잎을 가득 쌓아놓은 설치작품이나 자연과 삶의 공간, 그곳에서 또한 다양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평면작품들은 관객들에게 자유로운 상상력의 출구가 된다.

 

도교적 세계에 의지한 듯한 자연과 인간에 대한 작가의 해석은 다양한 소재와 형식이 결합해낸 언어속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담고 관객들을 만난다.

 

그가 택한 형식은 자유분방하다.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자신이 지향하는 한국적 정서의 언어를 위해 그가 활용하는 회화적 영역은 일정한 틀이 없다.

 

사람살이에 골몰해온 그가 내용이나 형식, 그 어느 한 부문에 구속될리도 없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희열, 어두움과 밝음, 좌절과 희망을 누리고 사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행태들은 그의 화폭이나 설치작품속에서 각각의 것으로 존재하지만 그 상징적 메시지는 인간의 욕망으로 귀착된다.

 

어느 작가라고 자신의 언어를 만들기 위해 내용과 형식에 골몰하지 않겠는가마는 최영문씨처럼 젊음을 무기삼아(?) 수많은 실험과 자기 의식을 자유롭게 분출해내는 작가도 흔치 않을 듯 싶다.

 

그리고 그러한 용기는 전시회의 온갖 허례를 벗어던지는 시도에서도 발휘된다. 액자나 팜플렛, 의례적인 오픈행사를 털어버렸음은 물론이고 호당가격도 일찌감치 포기한 작가가 작품마다 제시해놓은 가격표시도 눈길을 끈다.

 

어느 날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며 e-mail로 전해온 편지 한통. 자신을 알리는 일에 적극적인 만큼이나 그의 작업에는 활기가 있다.

 

홈페이지의 사이버 갤러리에서 전시실로, 전시실에서 홈페이지로, 작가와 작품을 만나다보면 ‘미술작가’로 살아남기 쉽지 않은 오늘의 환경속에서 자신 나름의 방법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통로를 열어가는 그의 열정은 흥미롭다.

 

그의 홈페이지를 열어보면 “가을입니다. 전시장에서 낙엽을 밟으며 그림을 감상하세요. 전시준비 부터 진행까지 새롭습니다.”란 문구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가하면 ‘감상문 보내기-도서상품권으로 보답해드리겠다’는 은근한 유혹도 뻗친다.

 

세상의 온갖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관객들을 맞이하는 노력이 이렇게 지극하니, 그의 의지는 관객들의 시선을 거둬들일 수밖에. 전북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전주중학교 미술교사로 재직중, 단체 기획전의 발표활동도 활발하다.

 

김은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부尹대통령, 6시간만에 계엄 해제 선언…"계엄군 철수"

정부尹대통령 "국무회의 통해 계엄 해제할 것"

국회·정당우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국회·정당추경호 "일련의 사태 유감…계엄선포, 뉴스 보고 알았다"

국회·정당비상계엄 선포→계엄군 포고령→국회 해제요구…긴박했던 1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