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설화 채집 수록한 ‘우리 전주 설화’ 옛날 이야기를 입으로 전해들었던 세대라면 30대의 윗세대 쯤이나 될까.
옛날 이야기는 그 아득한 상상력의 창구였다. 웬 귀신이야기는 그렇게 많고 도깨비 이야기는 또 그렇게 다양했는지.
신랑 각시 이야기는 또 어떤가. 효도하고 우애하고 욕심부리지 말고. 아이들은 그 시절 이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렇게 도덕적 규범의 틀을 스스로 만들어 나갔다.
지금은 잊혀지고, 묻힌 옛날 이야기들이 한권의 책으로 담겨 나왔다. 전주문화원이 펴낸 우리 전주 설화. 효와 열, 우애가 담긴 이야기부터 풍습 인물 지명 풍수와 명당, 바위 동물, 도깨비 성에 관한 이야기까지 흥미를 더해주는 설화가 모아져 있다.
전주문화원이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기획해 1년동안의 연구 작업으로 얻어낸 성과다.
주제별 설화들을 고르고 지역별 연고를 찾아 일상적인 설화 모음집으로서가 아니라 설화가 지닌 의미와 가치를 높이고, 독자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배려까지 돋보인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끄는 것은 인물 이야기편. 정설이 아닌 전해오는 이야기라하더라도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온갖 이야기들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의식과 정서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각 설화마다 구전으로 들려준 구연자들을 밝히고 일일이 사진도 담아 현장 채록의 현장감을 그대로 살렸으며 자료집으로서의 의미도 더해냈다. 어느 지역이고 각 지역마다 전해오는 설화들이 적지 않지만 그것을 모아내는 일은 특별한 노력과 작업을 필요로 하기 마련.
민중의 정서와 의식세계를 알수 있는 옛 설화의 의미를 현대사회속에서 찾는 일이 무의미하지만은 않다는 증거는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들로 수집된 전주설화의 면면으로도 찾아지는데, 이러한 특성은 이곳 사람들의 다양한 사고와 인식체계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전북대의 전정구 이정덕교수, 서해숙연구원이 “전주의 각지역 인물, 사건 등 전주와 관련된 것들의 문화적 의미를 풍부하게 하는 전주설화 채록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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