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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 판소리 중심으로 축제의 다양성 추진을

- 소리 축제의 원래 취지를 살리는 일

 

                                                         /노동은 (목원대 교수)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중심은 당연히 소리가 되어야 한다. 전주에서 소리축제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판소리의 뿌리가 있기 때문 아닌가.  중심을 판소리에 두고 그 주변을 배치해야 하는데 그동안 추진해온 소리축제를 보면 주변과 중심이 뒤바뀌어진 격이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는 소리축제의 원래 취지로 돌아가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어떤 방향으로 나가느냐에 대한 논의만 분분해진다. 결국은 중심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심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그것은 물론 판소리다. 판소리를 중심에 세우고 그 판소리와 같은 세계 각국의 민족 소리들을 초청해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야 한다. 만약 모짜르테움이나 짤츠부르크 축제의 외형만을 기대하며 세계소리축제를 그런식으로 추진한다면 다양성은 없어지고 획일화된 축제만 남게 된다.
취지에 걸맞게 성격을 분명히 하고 전주의 역사성과 세계성을 담보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굳이 비율로 따지자면 우리의 전통적인 소리가  70%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나머지 30%로  서양음악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악을 배치하는 일이 필요하다. 
전주의 이미지는 역시 판소리다. 판소리를 중심으로 주제별로 묶는 프로그램의 창출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한데 그런점에서  소리축제의 중요한 프로그램은 역시 호소력이 있는 성악으로  꾸려져야 할 것이다.
기악에 있어서도 산조는 전주와 관계가 깊다. 가야금의 명인 김창조도 전남이 고향이지만 전주에서 산조를 만들었다. 신관용까지 거론한다면 전주야 말로 산조의 고향이랄 수 있다. 그런 전통적인 뿌리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음악을 연계해내는 기획이 필요하다. 주제별로 프로그램화하는 과정 속에서 세계 각국의 전통적인 소리는 전주소리축제를 통해 서로 만나게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창극이 있다면 중국에는 경극이 있고 일본에는 가부끼가 있다. 이렇게 같은 형식, 같은 의미의 음악뿌리를 프로그램화하고 기획해낸다면 그것이야말로 소리축제의 의미를 살리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전주는 소리의 고향이다. 판소리가 중심이지만 기악이나 풍물에 이르기까지 우리 전통음악의 모든 쟝르들이 이곳에서 꽃을 피웠다. 한국의 소리가 이곳 전주에 모여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주의 문화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소리축제 역시 그 자긍심을 어떻게 축제로 연결시키느냐에 중심이 모아져야 한다. 한국의 것을 중심에 세우고 주변적인 것을 배치한다면 소리축제의 의미나 취지가 살아나지 않을 까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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