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代承) 불교에서는 인간은 누구나 부처가 되는 성질, 곧 불성(佛性)을 갖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 불성에 대해 합장 경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불교신자들이 사찰에 모셔진 불상에 절을 하는 것도 바로 이런 가르침 때문이다.
아닌게 아니라 부처에게 드리는 경배의식으로서의 절을 빼놓고는 절(寺)을 이야기 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의미는 각별하다. 그 본래 방식도 매우 까다롭다.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에서는 가장 경건한 절을 ‘오체투지(五體投地)의 예’라 해서 두 무릎과 두 팔꿈치, 그리고 이마를 바닥에 붙이고 두 손을 귀까지 올려서 경례한다. 이것을 상품례(上品禮)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약식으로 중품례와 하품례로 대신 하기도 한다. 중품례는 두 무릎을 꿇어서 엎드리는 방식이고 하품례는 합장한채 가깝게 머리를 숙이는 방식이다. 어떤 방식이 되었건 불상에 대한 경배의식은 불교에 있어서는 신도들의 최상의 예임에 틀림없다.
그런걸 두고 개신교 쪽에서는 소위 우상숭배라하여 깎아 내리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같은 기독교 종파이면서도 성모 마리아상을 모시는 가톨릭을 우상숭배라 하여 공격한 무교회주의자인 고 함석헌(咸錫憲)옹과 윤형중(尹亨重)신부의 예배논쟁은 한국논쟁사에 오를 정도로 뜨거웠다. 얼마전 단군상을 훼손하여 경찰에 구속된 어느 교회 목사의 돌출 행동이 사회에 큰 파문을 일의킨 것도 그런 연유에 다름 아니라 할 것이다.
엊그제 모 교회 집사가 전주시내 한 사찰을 찾아가 법당안에 있던 불상 2점을 쇠뭉둥이를 휘둘러 부쉈다가 경찰에 입건됐다한다. ‘사이비 종교’ ‘하늘의 계시’운운한 것으로 보아 그의 신앙심이 너무 극단으로 흘렀거나 정신이 혼미한 상태는 아닌지 의심이 든다. 하지만 불상에 예를 보면 전생(前生)의 악연이 그에게 악귀를 씌운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뿐이다. 절에 불상을 모시는 것은 우상숭배가 아니라 견성(見性)으로 깨달음을 얻으라는 부처의 가르침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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