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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전북여성계] 여성계 이렇게 나간다

여성부신설이라는 선물과 함께 새해를 힘차게 출발한 여성계. 여성부가 당초 기대에는 못미치는 수준에서 최종그림이 그려졌지만 앞으로 여성정책에 일관성과 효율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여성계가 기대하고 있다.

 

새해에도 역시 호주제폐지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된다. 호주제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시각차가 커 호주제폐지운동이 남녀 성대결의 구도로 전개되지 않을 까 우려되기도 하지만 여성계에서는 호주제를 폐지하고야 말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경제난이 장기화되면서 최일선에서 구조조정의 한파를 맞고 있는 것이 여성. 여성실업과 빈곤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싶은 것도 새해 소망이다.

 

매매춘문제도 여성계의 이슈다. 지난해 군산 대명동 매매춘지역 화재참사로 공론화된 매매춘문제에 대해서 올해는 중점 진단하고 성문화의식 개선과 함께 매매춘여성 인권보호를 위한 성매매특별법 등의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전북지역 여성계도 이러한 맥락에서 신사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후보 발굴과 양성을 위해 힘을 모을 계획이며, 호주제와 여성기금모금운동 등 지난해부터 연대해온 사업도 지속적으로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여성의 주류화 또는 세력화가 헛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여성계 스스로의 힘기르기에 주력하겠다는 다짐이다.

 


 

전북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영조)는 ‘17개 참여단체 회원 27만여명’이라는 상징적인 수치가 부끄럽지 않도록 단체성격을 확고하게 정립하고 지역 여성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전북여협 김경진사무국장은 “회원단체들의 협의체인 만큼 각각의 단체들이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소개했다.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지도자 지도력개발 프로그램을 시·군으로 확대해 꾸준히 전개할 예정이며, 정치교실도 열어 일반 여성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 여세를 지자제선거까지 이어내 여성의 정치세력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북여협은 올해 지역 공동체문화를 형성하는데 여성들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찾기에 부심하면서 2001년 새해를 맞고 있다.

 


 

전북여성단체연합(상임의장 이강실)은 여성운동단체답게 인권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빈곤과 폭력추방’을 사업의 중심과제로 놓고 매매춘여성문제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여성노인·장애우·아동·청소년 등 제도권으로부터 소외된 여성문제에 세밀하게 눈을 돌릴 방침이다.

 

평등문화를 가꾸기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청소년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남녀평등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며, 이를 바른 시민의식교육으로 연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새로이 눈을 돌리는 분야도 있다. 여성정책과 행정 모니터를 꾸준히 할 계획이며, 미디어 여성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사이버공간에서의 여성인권침해에 대한 대책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전북여연 김금옥사무처장은 “중앙의 여성단체들과 연계해 남북여성교류방안을 모색하는 등 올해는 통일운동에도 힘을 실겠다”고 밝혔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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