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바다의 면적은 약3억6천만㎢로서 지구 전체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 서식하는 생물만도 30여만종으로 지구 전체 동식물의 80%에 이른다.
태평양상의 지구 생태계보고(寶庫) 갈라파고스 제도(諸島)는 세계적인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1835년 탐사후 연구한 결과를 ‘종(種)의 기원’이란 책으로 펴내며 ‘진화론’과 ‘자연도태설’을 제기한 ‘학문의 뿌리’이기도 하다.
에콰도르에서 서쪽으로 1천4km 떨어져 19개 섬으로 이루어진 갈라파고스 지리·기후적 특성으로 인해 자이언트 거북등 80여종의 희귀동물이 살고 있으며, 이곳에서만 발견되는 고유식물만도 7백여종에 이른다.
지금 이곳에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유조선 좌초사고로 지난 25일 현재 85만ℓ의 디젤유(油)가 1천2백㎢의 해역을 뒤덮는 최악의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바다사자등 수백마리가 이미 숨졌으며, 갈라파고스 펭귄등 세계적인 희귀동물이 멸종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기름을 뒤집어 쓴 펠리귄이 부리로 날개에 묻은 기름을 털어내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은 인간의 실수가 저지른 엄청난 환경재앙의 비극을 고발하고 있다.
기름유출로 인한 해양오염은 우리나라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해경은 국내에도 10만t급이상(기름 적재량 20만t이상)유조선이 연간 8백회이상 입출항 하는등 해상오염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79∼94년 15년동안 우리 연안의 오염사고가 무려 3천5백건을 넘었다고 한다. 그 대부분이 기름 유출로 인한 것이었다.
지난 95년 7월23일 국내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인 ‘씨프린스호’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전남 여수시 남면 소리도 주변 연안은 5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생태계가 회복되지 않아 청정해역이 ‘죽음의 바다’가 돼버렸다.
당시 유출된 수천t의 기름과 방제를 위해 살포한 유화제의 독성때문에 연안은 물론 바닷속까지 아직도 백화현상으로 황폐화되어 있다. 온국민이 새삼 해양오염 방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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