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14일 영국에서 5백년전의 밸런타인 데이 연애편지 한통이 공개 돼 화제가 됐었다. 1477년 2월 14일 노포크지방의 마저리 브루스라는 여자가 핑계를 대며 결혼을 미루는 약혼자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 된 것이다. 결국 결혼에 성공했던 이들의 편지 발견으로 밸런타인 데이 풍습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음을 보여주었다.
오늘은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풍습으로 널리 알려진 밸런타인 데이. 이날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가지 설(說)이 있는데 로마의 ‘루퍼칼리아’ 축제의 전야행사로 젊은 남녀들의 만남 행사가 벌어졌다는 설과 2월 14일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새들이 서로 짝짓기 한다는 영국의 속전(俗傳)이 성 발렌티누스의 제삿날과 우연히 맞아 연인의 날이 됐을 것이라는 설이다.
18세기 들어서서 밸런타인 카드가 대중들 사이에 유행하면서 일부 젊은이들이 카드로 사랑을 고백하였는데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도 그 무렵에 생긴 풍습이다.
초콜릿은 본래 최음제로 애용된 식음료로 어원은 ‘쓴물’이라는 뜻의 호코아톨(Xocoatl)이며 여기에 다른 물질을 첨가하여 고체로 된 초콜릿(Chocolate)을 만들었다. 초콜릿이 사랑의 식품으로 더 유명해진 것은 18세기 이탈리아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초콜릿을 사랑을 유발시키는 미약(媚藥)으로 선전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고 한다.
성탄절 다음으로 우리에게 잘 적응한 외래명절이 밸런타인 데이다. 제과업자들의 얄팍한 장삿속에 힘입은 점도 없지 않지만 사랑을 가꾸는 젊은 남녀들에게는 이제 ‘특별한 날’이 돼 버렸다. 인터넷 사이트들도 한달전 부터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놓고 연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반대로 1천년만에 한번씩 돌아오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특별한 날’이라는 근거 불명의 소문이 널리 퍼지면서 사이버 공간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연인 사이뿐 아니라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값비싼 초콜릿 셋트가 아닌 따뜻한 정성이 담긴 작은 ‘신토불이 선물’을 전해 흐뭇한 하루로 기억되게 하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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