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대중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균환 총재특보단장은 13일 “국제정치의 치열하고 냉혹한 현장에서 우리의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만이 국제정치의 희생자가 되지 않는 길”이라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정단장은 역사적으로 중차대한 이번 회담을 수행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고민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의미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무차별적인 공격적 질의가 난무하는 등 현장에서 볼때 미국은 엄청난 힘으로 밀어부치려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면서 “이번 회담의 성과는 김대통령이 이같은 공세를 단호하면서도 설득력있게 반박함으로써 결국 한국의 입장을 그들이 상당부분 이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단장은 정치현안과 관련해서 “앞으로 나는 국정 전반을 바라보는 자리에서 대통령의 심부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일각의 입각설이나 도지사 출마설을 부인했다.
그는 또 특보단장의 역할에 대해 조만간 특보단 구성을 매듭질 것이라고 밝히고 “전국의 민심을 파악해 직접 보고하고, 국정 전반의 이슈를 정리해 보고하는 민심의 통로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 비해 여당이 대권준비가 늦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권의 대선은 개인의 선거가 아니다”고 전제하고 “개혁작업 등을 통해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단장은 최근 대선후보군들의 튀는 행동을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 그는 “그들이 마치 내가 후보가 된 듯이 착각하면 안된다”면서 “후보가 되려면 이 정부의 정책이 성공하도록 협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나름대로의 후보 자질론을 밝혔다.
용들이 난무하던 신한국당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민주당도 ‘자가발전형 후보’보다는 이 정부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자연스런 절차와 검증을 거쳐 후보가 돼야 한다는 것.
정단장은 또 지역구의 현안인 고창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문제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입지조건이 가장 좋지 않은 고창에 처리장을 유치한다는 발상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한 그는 영광원전의 전철을 다시 밟을 수 없다면서 ”절대 안되는 일”이라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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