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예전에는 초봄 꽃샘추위를 두고 봄이 왔으나 봄같지가 않다느 말을 흔히 불청객 황사(黃砂)가 화창해야할 봄의 길목을 꽉 틀어막고 터주지 않아 봄은 봄인데 봄같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서부 내륙지방의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사막이 발원지인 황사는 해마다 봄철만 되면 고온건조한 날씨 때문에 미세한 먼지가 발생하는데 이 먼지가 강한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한국과 일본에 적잖은 피해를 주고 있다.
실리콘과 알루미늄·구리·카드뮴·납등이 주성분인 황사는 대기오염은 물론 때로 산성비를 내리게 하며 눈병과 호흡기질환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친다. 황사는 또 반도체를 비롯한 정밀산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자동차의 수명을 단축시키기도 하며 구제역 바이러스와 같은 병균을 옮기기도 한다.
황사피해가 이렇게 계량하기 힘들 정도로 광범위하다는 것을 알게되자 우리나라와 함께 미국·중국·일본·러시아·대만·호주·영국·독일·프랑스등 10개국이 황사의 발생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중·일 3국에서 황사에 대한 관측과 연구에 돌입한다는 소식이다.
에이스-아시아(ACE-Asia)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상무부 해양기상청과 과학재단의 주관 아래 유엔환경계획 산하 국제대기화학프로그램이 연구비를 지원하고 참가국의 30여개 연구단체에서 대기환경 전문가 5백여명이 참여, 1년여간 지행한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는 중국과 함께 3백37만달러를 들여 중국 내몽고(內蒙古)사막지역과 북경(北京)밀운저수지에 다음달부터 대규모 방호림 조성사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는 2005년쯤에는 황사 발생량이 적어도 30∼50%정도는 줄어들것이라는 관측이다. 오죽했으면 우리가 중국까지 가서 대규모 조림사업을 펼치는지 그 고충을 짐작할만 하다.
그러나 황사문제가 완전히 해결될때까지 환경재앙을 어더ㅎ게 막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동안 우리는 어디서 잃어버린 봄을 보상받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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