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더불어 3대 오페라로 불리는 비제의 ‘카르멘’.
1875년 파리 오페라 코믹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각국의 수많은 오페라 극장 무대를 장식하고 있는 대중적인 오페라 ‘카르멘’은 자유분방하게 사랑하며 살다 간 집시 여인 카르멘의 비극적 죽음을 그린 작품. 오페라뿐만 아니라 연극·영화·발레 등으로도 우리에겐 친근하다.
전북도립오페라단이 올해 첫 작품으로 올리는 오페라 비제의 ‘카르멘’(연출 박병도)이 5일부터 8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매일 오후 7시)
도립오페라단의 이번 카르멘 공연은 관객들에게 다가서는 오페라. 음악적 요소를 놓치지 않으면서 연극적 요소를 최대한 살려낸다. 게다가 ‘오페라는 어려운 것’이라는 일반의 인식을 씻어낼만한 관객들에 대한 배려도 눈길을 끈다.
사랑의 자유를 찾는 야성의 여인 카르멘의 ‘하바네라’, 군인 돈 호세의 카르멘을 향한 ‘꽃노래’, 에스카밀로의 ‘투우사의 노래’등 오페라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아니더라도 귀에 익음직한 아리아들.
도립오페라단은 오페라 카르멘의 주옥같은 음악적인 요소를 살리면서 오페라 중간에 나오는 레치타티프(대사같은 노래)와 우리말로 된 대사가 출연자의 사실적 연기와 더불어 일반인들이 쉬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중 해설이나 대사가 자막으로 제공되는 것 역시 관객들에 대한 배려.
연극적인 요소를 과감하게 드러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사랑과 질투, 투우 장면, 밀수업자, 담배공장 여공들의 패싸움, 카르멘의 죽음을 예견하는 카드 점괘, 배신한 여인을 살해하는 연인 등 소설적 요소가 강한 이 작품의 특징을 살려내겠다는 것.
지난해 제주에서 같은 작품을 연출해 호평을 받았던 박병도교수(전주대·전북연극협회 회장)의 연출을 맡았고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박태영씨가 지휘를 맡는다. 주요배역 20여명을 포함해 전주시립합창단과 연합합창단, 전주시립교향악단, 전북대 ‘合’무용단, CBS 소년소녀합창단 등 모두 2백60여명이 함께하는 공연이다.
임정현, 오유정, 박진영(카르멘 역), 김선식, 최동규(돈 호세 역), 김미란, 신선경, 문영지(미카엘라 역), 김재창, 김동식, 박영진(에스카밀로 역) 등이 출연한다. 공연문의 280-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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