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의 현대화작업에 나서겠습니다. 시대에 알맞는 새로운 창작판소리를 통해 전통의 소리를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제2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명창부문 장원을 수상한 왕기철씨(38·국립창극단·서울 중량구 면목 7동·사진). 이날 본선무대에서 심청전 가운데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불러 5백점 만점에서 4백87점을 맞아 명창의 반열에 오른 그는 “창작판소리에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으며 현재 통일과 이산의 아픔을 담은 창작판소리 작업을 염두해 있다“고 말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국립창극단의 공연을 준비해오면서 대사습 준비를 위해 목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본선에서 의도한 만큼의 제소리를 다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소리를 하기에는 조금 늦은 나이인 열여섯에 친형인 기창씨(작고)로부터 박귀희명인(가야금병창)을 소개받은 그는 박귀희선생(인간문화재24호) 문하에서 5년여동안 가야금병창을 사사했다. 이후 조상현명창에게 본격적으로 강산제(보성소리) 소리를 공부해 심청가 강산제 1호 이수자가 됐다. 대학 진학후 김소희, 한농선명창, 정권진(무형문화재 5호·작고)에게 차례로 흥보가 등을 사사했다.
8남매 가운데 왕기철씨를 포함해 기창, 기석형제가 나란히 판소리를 공부한 ‘판소리 삼형제’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국립창극단에 함께 있는 동생 기석씨와는 국립창극단의 각종 창극무대에서 나란히 주역으로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리꾼들은 항상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소리공부에 게으르지않게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왕씨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명창부문 차상을, 서울 국악대경연대회에서 판소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판소리를 직접 하는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학원에서 ‘판소리 발성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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