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의(晩意)라는 작품을 써낸 전재천씨(55)에게 전북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이 돌아갔다. 전씨는 두달동안 틈틈히 글을 써 오면서 살아있는 글씨를 보여주기 위해 작업해왔다.
이번 작품은 매월당 김시습의 시를 행초서로 쓴 것.
“뜻밖의 큰상을 받고나니 어떨떨합니다. 열심히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글씨 한획 한획을 살아있는 느낌이 배어나도록 쓰려고 했지만 막상 써 놓고 나니 마음만큼 잘 된 작품으로 여겨 지지 않았다. 고쳐쓰기를 여러번 한 끝에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도 마음에 흡족하게 잘 써졌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그는 서예를 늦게 시작했다. 마흔이 넘어 처음으로 붓을 잡기 시작해 15년간 글과 씨름해 왔다. 그러는 도중 우관 김종범 선생을 통해 서예의 참맛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우관 선생에게서 배우면서 연구하고 노력해서 자신만의 필체를 개발해 가기 시작했다.
글을 모방해서 아름답게 쓰기는 쉬워도 독자적인 필체를 개발해 낸다는 일을 더욱 어려운 일이다.
“미술대전에 대상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저만의 필체를 더욱 노력해서 개발하고 부단한 노력을 할 생각입니다.”
그는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전라북도 미술대전 특선 2번, 입선 4번, 서예협회 전북대전에 특선2번, 입선 4번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글을 쓰는 것은 마음을 닦는 일이라고 했던가. 그는 대상 수상자이면서도 겸손한 인품이 배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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