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우전성당 본당 서석구 신부가 에세이집 ‘인생은 품앗이라네’(가톨릭 출판사) 를 냈다.
사제생활 27년의 생활동안 신부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삶의 깨달음을 잔잔한 어투로 담아내고 있다. 사제의 삶에도 우리네 인생에서 느끼는 고뇌와 갈등은 있다 서신부가 중학교 동창한데 들려주는 이야기 한대목은 이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신부생활이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자유롭고 평화로운 이상적인 생활만은 아니라네. 자네에게 괴로움이 있는 만큼 성직에도 큰 십자가가 있다네. 인생에는 어차피 고행의 길은 있기 마련이니 누구나 그 길을 피할 수는 없다네. 인생은 돌고 도는 품앗이가 아니겠는가?”
괴로울때 우린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것은 고통을 회피하는 길일 뿐 해결책은 아니라고 서신부는 말한다.
누구나 자신이 짊어져야 할 고난의 십자가는 있게 마련이라고 충고하는 글 속에서 높게만 보이는 신부의 권위보다는 인생의 인생에 짊을 지고 괴로워하는 순수한 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이면서 고해성사와 영적 상담을 통해 죄를 사해주는 치유자, 병자를 찾아 기도하고 그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위로자의 신부의 모습속에는 어쩌면 우리가 겪는 갈등의 순간들을 더 많이 겪고 있는 지도 모른다.
불가능한 생명앞에서 낫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할지 선종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 해야 할지, 저 고통받는 사람을 빨리 데려가 주라고 기도해야 할 지 고뇌하는 신부의 모습을 가식없이 드러내는 글이 우리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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