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창작극회의 ‘꽃신’이후 연극제 최우수작품상 문턱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이번 출전에서는 반드시 그 벽을 넘어볼 생각입니다.”
작품 ‘부자유친’으로 제19회 전국연극제에 출전하는 극단 하늘의 조승철대표. 그는 99년 첫 연극제 출전작품으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젊은 연출가. 이번 작품으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전북연극계의 자존심을 세우고 내년 연극제유치에도 일조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
“사도세자와 영조가 서로를 ‘죽이고, 욕보이는’과정을 통해 겪는 내적인 갈등과 심리상태에 주목한 작품이다. 그만큼 연기자들이 극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소화해내야 한다.” 그는 마무리작업에서 배우들의 내면연기를 보완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기경력 10년이 훨씬 넘는 배우들이지만 작품의 난해함을 관객들에게 풀어내야 하는만큼 상위권 입상을 위해서는 내면연기 소화가 관건이다.
작품 연출도 연출이지만, 사실 그의 고민은 따로 있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번 연극제 참가를 위한 경비가 만만치 않다. 매년 국비와 전라북도가 지원하는 참가비로 작품제작비와 경비 등을 충당해냈지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지난 99년 청주에서 열릴때보다 경비가 세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개최지가 제주인 점을 감안해 늘어난 지원액은 국비 1백만원정도.
“전국연극제 참가팀마다 매년 겪는 어려움이지만 배우와 스탭 등 30여명이 넘는 인원이 제주도 공연에 참가하는 경비 자체가 부담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99년 연극제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 시상금을 포함해서도 적잖은 빚을 떠안았던 경험이 있는만큼 그의 걱정은 분명 엄살이 아니다.
그는 91년 극단 황토에서 연극생활을 시작, 지난 98년 극단 하늘을 창단하고 그해 ‘남자충동’으로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이듬해 ‘블루사이공’으로 제18회 전국연극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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