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필의 생명력전 2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라미술연구회가 기획한 다섯번째 마당
“팔에 힘이 느껴진다. 그순간 나는 내속에 꿈틀거리는 모든 것을 분출하고 싶다. 힘은 모필이다. 먹을 찍어 힘을 가하는 순간 먹은 생명이 되어 화지에 남고….”(‘생명의 소리’ 작가 박은주씨).
붓끝에서 꿈틀대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모필의 생명력展’이 2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장르 해체현상으로 오브제 등 다양한 기법과 강렬한 색채가 도입된 근래의 한국화에서는 볼 수 없는 모필의 운용을 강조하는 전통 한국화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 한국화에서 가장 순수하게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먹과 한지가 붓끝의 움직임과 어우러져 새롭게 선보인다.
이 자리는 현대미술에 있어 한국화의 위상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는 전라미술연구회가 기획한 다섯번 째 마당.
붓이 지닌 표현의 가능성에 주목해온 작가 21명이 참여했다. 강선미, 고형숙, 양현옥, 김승호, 이철규, 임대준, 윤호, 송상선, 조기남, 소병학, 이기연, 고승희, 임향, 탁소연, 서진숙, 안순금, 박은주, 배기병, 김윤숙, 오세나, 양현식 등 20대 후반부터 30대 작가들. 이들은 먹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채색을 배제해 서양화에서는 볼 수 없는 번짐과 필 등 한국화의 특징을 맛볼 수 있다.
이철규 교수(예원대)는 “현대미술이라는 미명아래 한국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채 전통이 뒤처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우리의 전통적 재료인 지필묵을 활성화하는 방법론에 대한 모색이 이번 전시회의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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