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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예술단, "안타까움만큼 최선 다하겠다"



 

천주교 전주교구 가톨릭예술단 ‘주바라기’(단장 문치상)가 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를 들고 다음달 23일께 필리핀 공연에 나선다.

 

가톨릭예술단은 당초 오는 11월 LA와 휴스턴 등에서 미국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비자발급 등 제반여건이 여의치 않자 일정을 앞당겨 필리핀공연을 계획하게 됐다. 예술단은 다음달 22일 전주를 출발, 4∼5일동안 필리핀에 머물면서 공연을 갖는다.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는 지난 97년 천주교 전주교구 설정 60주년을 기념해 첫번째 무대에 오른 이래 종교극이면서도 감동과 볼거리를 곳곳에 담아 지금까지 도내는 물론 서울과 부산 등에서 30여차례나 공연을 갖는 등 도내 예술계를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작품. 천주교 박해(신유박해)가 한창이던 1791년을 배경으로, 포교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항검과 그의 아들 요한 그리고 동정을 지키며 요한과 신앙부부로 살아가는 누갈다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이번 해외공연은 일정에 차질을 빚은 만큼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미국공연은 초청측이 경비의 상당액을 부담할 예정이었지만 필리핀의 경우 예술단이 경비를 전액부담해야 하는 탓에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예술단은 그러나 이번 공연이 올해로 2백주년을 맞는 신유박해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의 뜨거운 창작열기를 과시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점을 상기하며 해외공연을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다짐이다.

 

상임연출을 맡고 있는 안상철씨는 “미국공연을 위해 지난 6월부터 40여명의 단원들이 강도높은 연습에 매달렸는데 일정에 차질을 빚게돼 안타깝다”면서도 “천주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필리핀에서 공연을 갖는 것도 또다른 의미를 갖는 만큼 최선을 다해 전북예술계의 수준높은 창작열기를 과시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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