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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화랑가 '가을 香' 준비 한창



한여름 땡볕에 ‘불황 아닌 불황’을 겪었던 도내 화랑들이 선선한 바람과 함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여름 무더위에 잠깐 쉼표를 찍었던 화랑들이 가을향을 머금고 관객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두달동안 개인전이나 초대전을 열지 않고 소장품 상설 전시회를 열었던 전주 리베라갤러리는 공예전으로 가을문을 활짝 연다.

 

리베라갤러리는 27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리베라호텔 로비에서 ‘주고싶은 공예 선물전’을 연다. 이희영·송미정·서미정씨 등 여성작가 세명이 각각 섬유와 금속, 목공예에서 실생활에서 쓰이는 소품위주의 공예상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또 10월초 갤러리에서 ‘공예 3인전’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다.

 

‘기영숙의 겨울기행’을 끝으로 지난달 21일부터 한달간 휴관했던 경원아트홀도 가을과 어울리는 색깔있는 전시회를 갖는다. 우리 고유의 은은한 색깔과 실생활에 접목한 목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안덕춘 칠작품전’을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연다. 전주대 교수로 있는 안씨가 여는 아홉번째 개인전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기획과 ‘젊은작가 3인 릴레이전’으로 여름을 이겨낸 서신갤러리는 다음달 5일부터 17일까지 ‘지용출 판화전’을 갖는다. 나무와 들풀들이 칼끝에서 전해지는 조형적 요소와 절제성으로 표현된 작품들이 선보이는 자리.

 

또 서신갤러리가 작가들의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정한 이효문씨의 조각전이 19일부터 29일까지 열흘동안 관객을 찾아간다. 이씨는 철과 나무가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8월초 전시공간의 면모를 새롭게 일신했던 민촌아트센터는 풍성한 문화강좌로 수강생들의 욕구를 한층 충족시킨다. 우리 전통문화인 주역과 한의학·도예 강좌는 물론 도시인들의 건강을 위한 요가, 누드크로키 동호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요일별로 진행된다.

 

서양화가 박천복씨의 네번째 개인전을 끝으로 2주간의 휴지기를 가졌던 얼화랑도 가을과 향수가 물신 풍기는 테라코타전을 열고 있다. 교단에 서고 있는 조희욱씨가 소꿉장단과 전통민속놀이를 하는 동심세계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는 첫번째 개인전으로 31일까지 계속된다.

 

한춘희관장은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갤러리를 찾는 관객들도 늘고 있고 작가들의 작품발표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에 맟춰 도내 화랑가도 저마다 특색있는 가을맞이 전시회 준비로 바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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