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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의 판소리 길라잡이] 연재를 시작하며


우리는 판소리란 말을 쓰고 늘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본래 의미가 무엇인지를 따져보는 일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판소리'란 말이 가리키는 판소리가 있는데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나는 언젠가는 판소리에 관한 아주 쉽고도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판소리를 연구하는 2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판소리에 대한 오해가 너무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판소리 창자는 물론이고, 판소리 연구자, 판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판소리를 싫어하는 사람들까지도 판소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매우 드물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판소리를 무척이나 좋아하면서도 잘 알지 못해 애달아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주변에서 쉽게 판소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었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았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전문 연구 문헌을 찾아보는 일이 간단한 일이 아닌 것이다.

또 설령 찾아본다 한들 전문적인 용어로 가득찬 그 내용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판소리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가 생기는 것이 이런 어름이다.

이 글은 이러한 사정을 염두에 두면서 쓰려고 한다.

다음달 13일 우리 고장에서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린다. 많은 돈을 들여 벌이는 축제이다. 축제를 통해 우리는 여러 나라의 음악에 접하게 된다. 그러한 접촉을 통해 우리는 세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 것부터 바로 아는 일이다. 우리 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다른 나라의 것들을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설령 이해한다고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사랑은 이해로부터 우러나온다. 판소리에 대한 이해를 통해 판소리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최동현 (군산대 교수)

 

최동현교수는 누구

 

판소리연구가 최동현교수가 오늘부터 매주 목요일 ‘판소리 길라잡이’를 연재합니다.

7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판소리를 연구하고 전국 각지역을 답사하면서 명창들에 대한 자료를 샅샅이 수집해온 최교수는  40여편의 논문과 10여권의 판소리 관련 책을 펴냈으며 음반채록과 주석해설 작업으로 20여종의 음반을 출반한 바 있습니다.

최교수는 앞으로 1백개 정도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판소리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갑니다. 앞서간 명창들과 우리시대 소리꾼들의 삶과 숨은 이야기도 소개됩니다. 

최교수는 독자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이글을 연재해나갈 계획입니다. 의견이 있으신 독자께서는 필자의 E메일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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